벤츠·BMW등 100여대 내놔
저가차량만 팔려 흥행 참패
이달말엔 헬리콥터도 경매

▲ 17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총리 공관에서 열린 정부 관용차 경매 행사. 로이터=연합뉴스

경제위기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이 정부 관용차 100여 대를 경매에 내놨다.

파키스탄 정부는 17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 총리 공관에서 총리실 등의 보유차량 102대에 대한 경매를 진행했다고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이 18일 보도했다. 당국은 이번에는 차량 위주였지만 이달 말 경매에는 헬리콥터 4대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경매는 지난달 취임한 임란 칸 총리의 반부패 척결 의지에 따라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현재 무역·재정 ‘쌍둥이 적자’로 심각한 외화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경매에는 메르세데스-벤츠 28대를 비롯해 BMW 8대, 도요타 40대 등이 매물로 나왔다. 가장 눈에 띈 차량은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2016년에 사들인 최고급 모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두 대였다. 방탄 처리된 이 차량의 최저 경매 가격은 각각 130만 달러(약 14억7000만원)로 제시됐다.

벤츠의 2005년식 5000cc급 방탄 지프, 도요타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랜드크루저, BMW 7시리즈 방탄 승용차 등도 눈길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기대와 달리 흥행에는 실패했다. 고급 차량에 사람들이 몰리기는 했지만 정작 구매한 사람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낡은 저가 모델에만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싼 차량을 중심으로 62대가 새 주인을 찾았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경매에서 적어도 1600만 달러(약 180억원)의 수익을 예상했지만 정작 벌어들인 돈은 60만 달러(약 6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가장 고가에 낙찰된 차는 2015년식 방탄 랜드크루저로 약 20만 달러(약 2억2500만원)에 팔렸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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