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2023년 예정 여행계획 발표
日 최대 온라인 쇼핑몰 설립
마에자와 “달여행 일생 꿈
예술가등 6~8명 초대 원해”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창립한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BFR’을 타고 민간인 최초로 달 여행에 나서게 될 일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씨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 본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의 40대 억만장자가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로켓을 타고 민간인 최초로 달 여행에 도전한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 창립자이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스페이스X 본사에서 자사 로켓을 타고 민간인 최초로 달 여행을 하게 될 인물은 마에자와 유사쿠라고 발표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민간 관광객을 자사의 차세대 우주선 ‘BFR’(Big Falcon Rocket)에 태워 달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여행객의 신원과 발사 시점 등 세부 내용을 17일 밝히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머스크와 마에자와는 이날 또 이번 달 여행은 오는 2023년 이뤄질 예정이라고 대략적인 일정을 밝혔다.

올해 42세의 마에자와 유사쿠는 일본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 설립자이자 유명 미술품 컬렉터다.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의 자산가로 일본에서 18번째 부자다.

그는 지난해 장 미셸 바스키아의 1억1050만 달러(약 1244억원) 짜리 그림을 사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에자와는 머스크의 소개를 받은 뒤 박수와 환호가 나오는 가운데 “나는 달에 가기로 결정했다”면서 자신의 달 여행에 전 세계에서 6~8명의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와 다른 창의적인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번 달 여행 초청객들이 지구에 돌아와서 “우리 모두 안에 있는 ‘드리머’(dreamer)에게 영감을 주는” 걸작들을 만들어내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그는 “나는 인류를 위해 놀라운 예술 작품을 창조하기를 바란다”면서 “그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심장이 뛴다”고 덧붙였다.

마에자와는 또 “어렸을 때부터 달을 사랑했다”며 “(달 여행은) 내 일생의 꿈”이라고 감격해했다.

머스크도 마에자와에 대해 “가장 용감하고 훌륭한 모험가”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마에자와가 이번 여행을 위해 많은 돈을 지불했다면서도 정확한 액수를 공개하는 것은 거부했다.

머스크는 이날 “이 여행은 4~5일이 걸릴 것”이라면서 개발 중인 118m 크기의 차세대 초대형 재사용 우주선 BFR의 이미지와 사양을 공개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가 민간 달 여행객 프로젝트를 실제로 진행하면 1972년 아폴로 17호 선장 진 커넌(작고)이 달을 밟은 이후 거의 반세기 만에 인류가 달에 도달하는 기록을 낳게 된다. 민간 부문에서는 최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968년부터 1972년까지 24명의 NASA 소속 우주인을 달에 파견했으며, 그중 12명이 달 표면에 발을 디뎠다. 다음 달은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 표면에 인류 최초로 발을 디딘 지 50주년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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