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젊음·만남의거리등

행정기관의 단속 뒷짐속

입간판·진열대 길가 점령

보행불편·차량통행 방해

각종 안전사고도 우려

▲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 일대가 거치형 광고 입간판의 난립으로 보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울산 최대 보행자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와 만남의 거리 일대가 거치형 광고 입간판의 난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행정기관의 뒷짐 속에 교통혼잡은 물론 보행자 안전마저 실종되는 등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오후 성남동 젊음의 거리와 만남의 거리 일대. 의류·화장품·잡화·먹거리까지 점포들이 밀집해 있고, 일부 구간은 ‘차없는 거리’로 지정돼 있어 젊은층의 방문이 잦아 북적거리는 인파로 속도를 내어 걷기가 힘들 정도다.

더욱이 점포 입구 앞에 너나 할 것 없이 경쟁하듯 내놓은 거치형 광고 입간판 탓에 보행자들은 이리저리 입간판을 피해 차도로 다녀야하는 형편이다.

스마트폰에 열중한 몇몇은 광고 입간판에 부딪치거나, 피하려다 거치대 아래 중심을 잡아주는 물통에 발이 걸려 휘청이기도 했다.

가장 심각한 곳은 성남119안전센터에서 강변으로 향하는 만남의 거리 약 100m 구간이다. 이곳은 편도 1차선의 차량이 다니는 일방통행로와 양옆의 좁은 보행구간으로 구성된 폭 5~6m 가량의 거리인데, 거치형 광고 입간판을 피해 차도로 나오는 보행자들과 이곳을 지나가야하는 차량이 뒤섞여 아찔한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이날 취재 도중에도 성남119안전센터에서 나온 소방차량이 거치형 광고 입간판과 이를 피해 차도로 다니는 보행자, 또 불법주정차차량 탓에 출동에 애를 먹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취재진이 육안으로 확인한 거치형 광고 입간판만 만남의 거리 일부 구간에 20여개가 넘게 설치돼 있었는데, 평소 택배·화물차량의 주정차가 빈번한데다 일부 상가에서 상품 진열대까지 거리에 내놓고 있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차량 흐름이 답답하다.

한 주민은 “평소에도 보행자들이 많은 곳으로 구청에서 사람 중심의 거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정작 지도 및 관리 책임이 큰 행정기관의 단속이 없다보니 이 일대에 거치형 광고 입간판이 난립중이다”며 “보행자 안전과 일대 교통불편을 야기하는 이같은 불법행위가 근절되도록 행정기관에서 현장을 나와 정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중구는 “경기불황 탓에 직접적인 단속보다는 계도 위주로 지도를 해왔었다”며 “보행자 안전과 교통혼잡에 따른 불편해소 차원에서 불법 거치형 광고 입간판, 상품진열대 정비 및 단속 강화로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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