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 “10년이상 염가에 독점거래…부당이득”
대화정밀 “공정 관련 비용 감안 않고 일방적 인상”

지역 향토 부산물 처리업체에 액상탄산소다 공급가격 7배 인상(본보 9월18일자 보도) 요구로 논란이 된 석유화학업체 카프로가 20일 뒤늦게 입장을 발표하면서 ‘갑질’에 대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카프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물 처리업체인 대화정밀화학과의 거래는 계약기간이 만료됨으로써 종결됐을 뿐, 카프로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한 것이 아니다”며 “카프로는 거래 연장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대화정밀화학이 독점적 거래처임을 내세워 일방적 요구만을 고집했다”고 밝혔다.

카프로는 대화정밀화학이 독점적 거래처의 지위를 악용해 시중가격보다 10배나 싼 염가의 고정가격으로 10년 이상 거래하며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카프로 관계자는 “비합리적 공급가로 대화정밀화학은 장기간 수백억원 대의 중간거래 이득을 취했으며, 카프로는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화정밀화학 측에 액상탄산소다의 거래가격 현실화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장기간에 걸쳐 협상 요청했지만, 자신들의 일방적인 입장만 고집해 계약관계가 종결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화정밀화학 관계자는 “카프로가 지난해부터 가격 협상을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지난 6월 처음 일방적으로 공급가 인상안을 제시했다”며 “또한 카프로가 말하는 시장가격은 액상탄산소다의 공정과정에 투입되는 비용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화정밀화학에 따르면 최초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순물이 포함된 액상탄산소다는 거래처에 바로 공급할 수 없다. 대화정밀화학은 자체기술로 개발한 공정과정과 운반비 등 투입되는 비용을 포함해 공급하는 가격이 2만~3만원대라고 설명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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