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박능화 교수팀
치료제 복약순응도 연구결과

 

처방받은 약(치료제)을 잘 복용하지 않는 만성 B형 간염환자는 잘 복용하는 환자에 비해 합병증은 최대 4배, 사망률은 최대 7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소화기내과 박능화, 신정우, 정석원 교수팀이 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의 하나인 엔테카비어를 10년 이상 장기간 복용한 환자 894명의 복약순응도를 연구한 결과 순응도가 낮을수록 간암 및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지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밝혔다.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만성 간염과 간경변증은 간암 발생, 복수, 간성 혼수 및 정맥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켜 생명을 단축시킨다. B형 간염바이러스 치료제 도입 이후 간암 및 합병증 발생, 사망률이 대폭 줄었지만 B형 간염 치료제에 대한 복약순응도가 병의 예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공식적인 연구가 없었다. 복약순응도란 환자가 처방받은 약을 제때, 제대로 복용하는지 여부이다.

▲ 박능화 교수, 신정우 교수, 정석원 교수(왼쪽부터)

연구결과에 따르면 처방된 약을 90% 이하로 복용한 환자는 90% 이상 빠지지 않고 복용한 환자에 비해 간암 및 간경변증 발생이 각각 3배 정도 높았다. 특히 사망률은 약 5배의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복약순응도가 70% 이하로 떨어진 환자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복약순응도가 90% 이상인 환자에 비해 70% 이하로 복용한 환자에서 간암과 간경변증의 합병증이 약 4배정도 많이 발생했다. 사망률은 약 7배가량 높았다. 특히 만성 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환자에서 복약순응도가 낮을수록 간암 발생 및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박능화 교수는 “환자는 처방에 맞게 잘 복용해야 한다. 또 의료진도 환자의 복약지도를 철저히 하여 복약순응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 의학권위지인 미국소화기학회잡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7월호에 게재됐으며,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도 소개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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