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자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체인지업+안으로 휘는 커터 조합으로 효과

▲ 류현진, 시즌 평균자책점 1.97
(샌프란시스코 로이터=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이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평균자책점을 1.97로 낮췄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주무기 체인지업과 가장 늦게 배운 구종 컷 패스트볼(커터)을 활용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7승(3패)째를 사냥했다.

    '팔색조' 류현진의 장점을 맘껏 발휘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쳐 승리를 챙겼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에 우타자 7명을 배치했다.

    우타자가 좌투수에 상대적으로 강한 건, 기록으로 증명된 부분이다.

    하지만 우타자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좌투수는 다르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20으로 좌타자(0.234)보다 낮았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면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위력 덕이다.

    29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우타자를 16타수 2안타(0.125)로 제압했다. 좌타자에게는 4타수 2안타를 맞았다.

    더 놀라운 건, 체인지업과 커터의 조화였다.

    좌투수가 던지는 커터는 우타자 기준으로 몸쪽으로 파고든다. 자칫 바깥쪽에서 가운데로 흐르는 커터를 던지면 장타로 연결될 위험성이 커진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우타자 먼 바깥쪽에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는 커터를 던졌다.

    류현진의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체인지업'에 대비하던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방향을 바꿔 스트라이크존 안에 살짝 걸치는 커터까지 상대하다 보니, 더 힘겨워했다.

    류현진은 총 투구 수 85개 중 19개(22.4%)를 체인지업으로, 21개(24.7%)를 커터로 채웠다.
 

류현진, 시즌 7승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이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7승째를 챙겼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류현진은 2회말 우타자 닉 헌들리에게 가운데로 몰리는 커터를 던지다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커터의 제구가 안정됐고, 체인지업과의 조화가 더 빛을 발했다.

    류현진은 2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우타자 오스틴 슬레이터에게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커터를 던져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3회 매디슨 범가너를 삼진 처리한 공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3구째 커터로 파울을 유도한 뒤, 4구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6구째도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회 1사 만루에서는 오른손 대타 켈비 톰린슨에게 커터를 던져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천적' 헌터 펜스를 잡아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펜스는 경기 전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419(31타수 13안타), 7타점으로 매우 강했다.

    그러나 이날은 류현진이 펜스에 3타수 무안타로 완승했다. 5회 헌터 타석에서는 초구 커터, 2구째 체인지업, 3구째 커터를 던져 결국, 2루 땅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6회말 2사 후 헌들리를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 처리하며 2018년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체인지업과 커터의 탁월한 조화로 평균자책점 1점대(1.97)의 화려한 훈장까지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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