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집밥 실력자 김수미
tvN ‘수미네…’서 손맛 발휘
추억 떠올리는 친숙한 레시피
제철 음식으로 시청자 사랑
장동민·셰프 3인방도 눈길

▲ tvN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에 출연하는 배우 김수미. 연합뉴스

“오늘도 새벽 두 시에 일어났어. 피곤하지. 당연히 피곤한데 침대에서 시름시름 앓다가도 부엌에만 가면, 재래시장에만 가면 힘이 펄펄 난다니까.”

끊임없이 들어오는 작품도 마다하고 tvN 예능 ‘수미네 반찬’에 ‘올인’하며 연예계 소문난 집밥 실력을 발휘 중인 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68)는 이렇게 말했다.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찰진’ 욕을 구사하는 모습이 익숙한 김수미는 ‘수미네 반찬’에서만큼은 엄마 모습 그 자체다. 실제로 그는 요리할 때마다 일찍 먼저 보낸 어머니를 그린다고 했다.

“내게 가장 행복한 추억이 어릴 적 엄마가 해준 밥 먹었던 거예요. 엄마가 보고 싶을 때면 엄마 음식이 늘 같이 생각났죠. 그래서 그 요리를 따라 하다 보니 이렇게 판이 커졌어.”

할머니나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정량화한 레시피 없이 “간장 요만치, 참기름 휙휙” 하면서 요리하는 모습에 주부는 물론 남녀노소가 ‘수미네 반찬’을 통해 요리에 친숙해진다. 특히 갈비찜, 잡채, 모둠전 등 명절 요리 레시피를 ‘대방출’한 추석특집은 시청률 6%(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넘기며 사랑받기도 했다. 얼핏 보면 레시피 전수가 끝인 것 같지만 ‘수미네 반찬’은 손이 많이 가는 프로그램이다. 일단 매주 메뉴 선정부터가 김수미 몫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기 때문에 계절을 따져 메뉴를 정한다”며 “제철 식재료를 주로 고르고, 재료가 너무 비싼 것은 하지 않는다. 주부들이 저녁마다 반찬 스트레스를 받는데 메뉴를 알려주니 우리 프로그램이 사랑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메뉴 고민에, 장보기에, 셰프들과 레시피 공유까지 체력이 바닥날 법도 한데 그는 최소한 올해는 ‘수미네 반찬’에만 몰두하겠다고 했다.

“내가 이렇게 배우 생활을 오래 했어도 ‘연기 오래 볼 수 있게 건강해달라’는 말을 별로 들은 적이 없는데 ‘수미네 반찬’ 하면서는 ‘건강하게 오랫동안 프로그램해달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너무 고맙죠. 힘닿는 데까지 수미네 반찬 해줄 거예요.”

김수미는 마지막으로 함께 고생해주는 셰프 3인방과 ‘수미어(語) 해설사’ 장동민에게도 애정을 표현했다.

“여경래 셰프는 아무래도 구력이 있으니 집밥도 제일 잘하죠. 미카엘은 문화가 다른데도 열심히 하려고 따라 하는 거 보면 너무 예쁘고요. 최현석 셰프는 음식도 잘하지만, 무엇보다 방송을 잘 아는, 애교쟁이예요. 그런데 제일 자리 잡은 건 동민 씨야. 제일 재밌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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