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은 옛날부터 황어와 메기는 물론이고 가물치, 가시고기 등이 많이 서식했다. 물론 이런 물고기들은 그 동안 강이 오염되는 바람에 많이 줄어들었고 아예 씨가 마른 물고기들도 있다.그러나 태화강에는 지금도 뱀장어, 버들치, 붕어, 송사리 등 43종류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명촌교 하류 지역을 중심으로 불법 어로 행위가 성행하면서 그나마 지금까지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이런 물고기들이 사라질 운명에 놓여 있다. 놀라운 것은 물고기를 잡는 방법인데 현재 명촌교 하류 1km 지역 전체에 그물이 촘촘히 처져 있어 이런 불법 어로행위를 그대로 두면 태화강 일대에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태화강은 옛날부터 황어가 유명하다. 그런데 시기적으로 보면 지금이 황어의 산란기이다. 이 때문에 그 동안 먼 바다로 나갔던 황어가 지금은 태화강으로 돌아와 알을 까야 하는데 태화강 하류가 그물로 막혀 있는 바람에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연어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그물이 처져 있는 곳은 뱀장어가 유명했던 곳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현재 현대자동차 공장이 들어선 곳에는 갈대가 숲을 이루었는데 갈대 숲을 헤치면 큰 뱀장어를 잡을 수 있었다. 따라서 이곳에는 지금도 값비싼 실뱀장어가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런 불법 어로행위 때문에 실뱀장어 역시 씨가 말라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강이 흐르는 곳에 물고기가 사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그런데 그 동안 태화강은 수질의 오염 때문에 물고기들이 제대로 서식을 못했는데 이번에는 불법 어로 행위로 물고기의 씨가 마를지 모를 위험에 처해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런 불법 어로행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관할 구청인 남구청은 이를 감시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남구청은 직원이 부족해 불법 어로행위를 감시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불법 어로행위가 태화강의 생태계 파괴 등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이다. 물고기가 살지 않는 강은 이미 강이 아니다. 태화강이 옛날처럼 울산의 젖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남구청이 불법 어로행위에 대한 철저한 감시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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