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국 울산대경영학부 교수 전 LG화학 울산공장 주재임원(상무)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외국에서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로 부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OECD국가 36개중 국민행복지수 27위, 자살률 11년 연속 OECD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에는 UN산하 자문기관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세계 156개 국가를 대상으로 국민행복도를 조사해 ‘2018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87점으로 57위에 올랐다.

사람이 살면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가?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행복’을 최대공약수라고 얘기한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성공과 행복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성공은 ‘목적이나 뜻을 이루는 것, 사회적 지위나 부를 얻는 것’이며 ‘행복은 사람이 생활 속에서 기쁘고 즐겁고 만족을 느끼는 상태에 있는 것, 사람의 운수가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나 풍족한 삶을 누리는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정의돼 있다.

우리나라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지위나 재물을 중심으로 한 성공중심의 사회생활을 목표로 생활하고 있다. 학교의 교육목표는 ‘최고로 공부 잘하는 인재육성, 최고의 대학입학, 최고의 직장입사’로 일률적으로 맞추어져 있으며, 사회는 성공중심과 외형중심 특히 재물(돈) 중심의 사회로 성장되어, 경제적으로는 부유할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피폐하여 국민행복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자살률은 OECD국가 중 연속 11년간 최고국가로 부끄러운 우리나라의 민낯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우리 국민들도 이제는 파랑새(행복)를 찾아야 한다. 즉 경제적 성장 중심에서 ‘경제적 성장과 국민행복의 향상’에 국가경영의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때이다. 행복과 관련된 몇 가지 사안을 제안해 보면 먼저 첫째 대학의 정규과정에 삶의 의미와 행복에 대한 과정을 의무화하여 진정한 삶의 의미를 이해하고 개인의 가치관을 정립한 후, 직업을 선택하고 사회생활을 하면 삶의 보람과 의미를 훨씬 잘 찾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

둘째 삶의 잣대를 일률적인 성공(외형적인 지위나 재물)에서 개인 나름대로의 행복기준으로 변경해야 한다. 현재는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외형적인 성공에 삶의 의미를 너무 많이 부여하고 있어, 정신적인 즐거움과 만족감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다. 많은 연구자료에 의하면 일정수준의 경제력은 행복의 기본적인 바탕이 되지만, 선진국의 경우 추가적인 경제발전이 더 높은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셋째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행복의 가장 못된 적이 타인과의 비교이다. 타인과 비교시 상대방의 강점과 나의 약점을 주로 비교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열등감을 느끼게 되며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껴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우리는 타인과 경쟁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것도 아니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태어난 것도 아니다.

넷째 행복해 지려면 작은 행복부터 찾을 줄 알아야 한다. 행복은 큰 것 한방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모든 일의 과정에서 작은 즐거움을 느끼고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는다면 이것이 행복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목표한 바가 이루어지면 큰 행복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목표 달성 후 큰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우리는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야 한다.

다섯째로 행복요리법을 잘 활용하면 행복의 샘이 용솟음 칠 수 있다. 행복요리법의 기본재료 5가지는 ‘믿을 수 있는 친구, 사랑하는 사람(가족),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도전적인 일, 기본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돈,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행복을 준비하는 중추(F4) 4가지는 믿음(faith), 건강(form), 가족(family), 친구(friend)라고 한다.

여섯째 세상에 절대적 행복은 없다.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행복은 없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 조건없는 긍정적인 자기수용’을 통해 자신만의 행복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도 전적으로 자신에 달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행복의 파랑새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 더 이상 늦출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김종국 울산대경영학부 교수 전 LG화학 울산공장 주재임원(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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