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의원·울발연 공동주최

잦은사고…시야확보 필요 강조

울산고속道 무료화 의견 나와

제2공업탑 산업기념물로 접근

상징성 걸맞게 박물관에 이전

▲ 이채익 국회의원(울산남갑)은 지난 8일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울산발전연구원과 함께 ‘신복로터리 교통혼잡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울산의 관문인 신복로터리의 고질적인 교통정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최된 토론회에서 ‘제2공업탑 이전’ ‘대체도로 조기개설’ ‘울산고속도로 무료화’ 등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문제를 해결할 명확한 해법을 도출하진 못했지만 전문가들이 제시한 조언을 다시 점검하고 시민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채익 국회의원(울산남갑)은 지난 8일 오전 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울산발전연구원(원장 오정택)과 공동으로 ‘신복로터리 교통혼잡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신복로터리의 만성적인 교통혼잡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체증의 한 원인으로 꼽히는 로터리 내 제2공업탑의 가치를 재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이호원 시설장비연구처장은 ‘신복로터리 교통안전 및 교통증진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통해 신복로터리의 현황 및 문제점을 짚었고, 주제발표자로 나선 영산대학교 김정민 교수는 신복로터리 내 제2공업탑 이전 문제를 역사문화, 도시경관, 산업 기념물 측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채익 의원이 좌장을 맡고 안수일 시의원, 안대룡 남구의원, 박영웅 울산교통시민연대 대표, 김승길 울발연 부연구위원, 정연우 UNIST 교수가 참여한 토론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안수일 시의원은 “현행 도로체계가 신복로터리로 집중되다보니 정체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외곽순환도로, 삼호~무거 계획도로 조기건설이 시급하고 언양~울산 고속도로 무료화 및 일반도로 전환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승길 부연구위원 역시 “신복로터리를 통과하는 차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주변 도로 인프라 또는 우회도로망을 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안대룡 남구의원은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제2공업탑의 철거나 이전을 희망한다”며 “철거·이전 후 회전교차로 또는 입체교차로로 변경할 경우 지역상권이나 보행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민공청회를 통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웅 대표 역시 “신복로터리가 회전교차로다 보니 잦은 사고로 인한 운전자 부담이 상당하다”며 “제2공업탑 이전을 통해 안전한 시야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연우 교수는 “현재 회전교차로 체계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채익 의원은 “개인적으로 제2공업탑을 울산의 상징성에 걸맞는 박물관 등으로 이전하는게 맞다고 본다”며 “다만 지역상권 활성화와 시민 보행권, 운전자 시야확보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교차로 형태를 정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울산고속도로 무료화와 관련해선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등을 만나 해결점을 찾는데 노력키로 했다.

한편 신복로타리 내 제2공업탑은 일명 유신탑으로 지난 1973년 4월20일 울산~언양 고속도로 준공 기념으로 현대건설이 시공, 기부채납했다. 제2공업탑은 우리나라 근대화의 초석을 다지는 동시에 산업수도로 자리매김한 울산의 상징물로 꼽힌다. 이왕수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