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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데스크칼럼
[데스크칼럼]‘문화의 달’에 되새겨보는 ‘문화의 날’ 의미해마다 치러지는 문화의 날 행사
올해만큼은 새로운 물결을 논하고
울산의 문화를 점검하는 시간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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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0  21: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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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진 문화부장

각종 기념일이 많은 10월이다. 사무실에서 누군가 달력을 보더니 ‘이번 달은 왜 문화의 날이 토요일이냐’고 물었다. 아마도 박근혜정부 때 만들어 진 ‘매마수’, 즉 ‘매달 마지막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과 헷갈렸던 모양이다. 해마다 10월에 열리는 문화의 날 기념식을 취재했던 터라 ‘문화가 있는 날’과 ‘문화의 날’이 다르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느닷없는 질문에 문화의 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해주기가 어려웠다. 부랴부랴 검색을 해 보니 그제야 오래전 기사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문화의 날은 이미 50년 가까이 된 기념일이다. 1970년대에 들면서 문화 창조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1972년 ‘문화예술진흥법’이 제정·공포됐다. 이를 계기로 1973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이 제정돼 여러 관련 기념일들을 통합제정하면서 ‘문화의 날’도 함께 제정됐다.

취지도 거창했다. 문화 창달의 기운 진작과 국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참여도를 높이며, 국민의 문화향수권(文化享受權)을 신장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처음에는 10월20일이었으나 2006년부터 10월 셋째 토요일로 개정됐다.

문화의 날은 그 전까지 있었던 문화예술 관련 여러 기념일들을 흡수, 통합해 만들어졌다. 이를테면 국제무선통신회의에서 HL호출부호를 부여받은 1947년 10월2일을 기념해 제정한 ‘방송의 날’, 김도선의 ‘의리적 투구’가 처음 상영된 1919년 10월27일을 기념한 ‘영화의 날’, 최남선의 <소년>(少年)이 창간된 1908년 11월1일을 기념한 ‘잡지의 날’ 등이다.

문화의 날을 10월20일로 정한 건 특별한 의미가 없는 듯하다. 다만 문화의 날로 흡수, 통합되는 각종 기념일들이 대부분 10월을 전후해 치러졌고, 10월은 수확과 풍요의 계절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맞아떨어진 듯 하다. 예부터 10월 상달에 제천 행사를 해 온 우리 민족의 전통을 살린다는 정부의 짧은 설명만 찾을 수 있었다.

이 날은 기념식에 이어 정부에서 문화 발전 유공자를 포상하며 기념 공연과 강연회 같은 행사를 연다. 연장선에서 대한민국미술대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와 같은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행사가 각 지자체마다 열린다.

울산에서는 해마다 울산광역시문화원연합회가 문화의 날 기념행사를 주관한다. 올해는 문화의 날 보다 하루 앞선 19일날 행사를 치른다고 예고됐다. 제47회 문화의날과 함께 제11회 문화원의 날 행사를 동시에 기념하기에 자칫 문화의 날이 송두리째 문화원을 위한 날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그날 행사에는 문화원이 아닌 울산예총 가족과 지역 문화예술계의 원로들, 그 밖에도 전통문화와 예술문화 등 울산의 문화를 책임져 온 많은 이들이 참석한다.

특별히 올해 문화의 날은 예전과 좀 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척박한 땅에 문화의 씨를 뿌려 예술의 꽃을 피우자던 50년 전 그 때 그 당시와 다르지않게 요즘 울산에도 전에 없이 거센, 문화에 대한 새로운 물결이 감지되고 있다. 변화와 혁신으로 지역문화기반을 비옥하게 만드는 은혜의 강물일 지, 위아래를 송두리째 뒤엎는 쓰나미가 될 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다만 민선 7기가 구상하는 각종 사업들, 나날이 목소리를 키우는 청년문화인들, 전문예술과의 경계를 허무는 생활예술영역 등 기존의 문화판을 흔드는 작금의 현상에 대해 ‘문화의 날’ 만큼은 함께 모여 정보를 나누고 논의도 하면서 울산의 문화를 점검하는 시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홍영진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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