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연재 ‘…불멸의 길’ 원작바탕
새로운 음악·군무 등 볼거리 더해
사실 나열 역사뮤지컬 지루함 벗고
26~27일 울산문예회관 무대에 올라

▲ 충숙공 이예 선생의 파란만장한 삶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 ‘이예-그 불멸의 길’이 26일과 27일 울산문예회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은 공연의 한 장면.

조선시대 최초의 외교관이자 조선 통신사였던 울산 출신의 충숙공 이예 선생의 파란만장한 삶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 ‘이예-그 불멸의 길’이 26일과 27일 울산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은 이충호(울산예총 회장) 소설가의 장편 <이예, 그 불멸의 길>을 원작으로 한다. 음악은 작곡가 정진욱씨에게 각각 맡겨졌다. 대본 각색과 연출은 박용하 울산문예회관 예술감독이 맡았다.

본보에 연재소설로 게재되기도 한 ‘이예, 그 불멸의 길’은 조선 최초의 ‘통신사’(1428년)로 시작해 40여 차례에 걸쳐 일본을 오가며 조선인 포로 667명을 구출한 이예의 삶을 조망하고 있다. 그가 보여준 탁월한 외교술과 양국간의 체결을 이끌어 낸 과정도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어 무대 위에서는 어떻게 완성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예의 목숨을 건 활동은 당대의 임금이자 조선왕조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의 리더십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울산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선보였던 이 작품은 음악, 안무, 무대 등을 보완해 올해 더욱 탄탄해진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박용하 감독은 “올해 공연에서는 7곡의 새로운 곡을 선보일 예정이며, 화려한 군무로 다채로운 볼거리도 연출한다. 또 무대와 영상 등 특수효과에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면서 “역사적 인물을 주제로 창작뮤지컬을 선보인 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예 선생의 일대기에 대한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더불어 예술적 상상력을 가미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만을 나열하는 지루한 역사 뮤지컬이 아닌 화려한 볼거리를 통해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울산 출신으로 연극계의 원로인 김삼일 교수가 황희역을 맡으며, 일본에서 ‘이예 모노드라마’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나카타 유이치가 일본사신역으로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뮤지컬배우 이광용이 주인공 이예역을, 김학철이 일본 승려 게이주역을, 서지유가 이예의 어머니로 출연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울산 출신의 주형준 배우가 세종대왕역으로 발탁됐으며 실력파 뮤지컬배우 이기동, 조유신, 곽명화, 김준겸, 강현식, 이건영 등을 비롯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배우 하광준, 어린이합창단 등 60여명이 출연한다.

한편 이예 선생은 울산이 낳은 국가적인 인물로서 지난 2005년 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한 바 있으며, 2010년에는 외교부에서 ‘외교를 빛낸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26일 오후 7시30분·27일 오후 7시. R석 2만원·S석 1만5000원·A석 1만원. 275·9623.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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