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개교예정인 두왕초

연구용역 결과 저학년만 배정

고학년 인근 개운초 배치안에

학부모 “통학 멀어 위험” 반발

시교육청 “종합 검토후 결정”

울산 남구 두왕동 울산 테크노산단 내 가칭 두왕초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운영방안 등이 정해지지 않아 입주 예정 학부모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가칭 두왕초는 202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테크노산단 조성에 따라 공동주택 등 15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초 개발사업에 따라 입주시점인 2020년 학생 160명 정도의 수요가 발생돼 6~9학급 규모의 학교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시교육청은 산단 내 학생 수요가 부족해 학교 설립이 어려워 인근 개운초등학교로 학생을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통학거리가 3㎞로 먼데다 남부순환도로 등 통학여건을 감안하면 통학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이에 공동주택 개발업체가 국민권익위에 소규모 학교 설립에 대한 민원을 신청했고, 권익위는 개발업체가 학교 신설 타당성과 운영방안에 대한 연구용역과 학교신설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설립을 권고했다.

하지만 최근 운영방안에서 저학년의 경우 두왕초를 다니고 고학년이 되면 인근 개운초로 학교를 다니는 방식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입주예정 학부모들이 수십여건의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단지내 가구수가 1200가구 가까이 되는데 저학년까지는 가까운 신설 두왕초등학교를 다니고 고학년부터는 먼 개운초등학교에 다닌다고 하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파트에서 개운초등학교까지 무려 3㎞로 등하굣길에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고학년이라도 초등학생에 불과한데 3㎞나 되는 거리의 등하교는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며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의 구분이 없는 완전체의 학교설립이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가칭 두왕초는 민간사업자가 비용을 내 설립하는 학교지만 용역 결과라고 해서 그대로 수용하지는 않는다”며 “입주예정 학부모들의 의견과 부서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학교 운영방식에 대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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