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곡천 암각화 국제학술대회

▲ 23일 울산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8 대곡천 암각화 국제학술대회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황세영 울산시의회의장과 국내외 전문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도현기자

나흘일정으로 내일까지 울산서 개최
해외 참가자 12명등 오늘 현장답사
태풍 콩레이 이후 암각화 침수상태
지지부진한 보존책 도마위 오를듯

암각화 학계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울산암각화박물관이 주최한 ‘2018 대곡천 암각화 국제학술대회’ 참석차 22~25일 3박4일 일정으로 울산을 방문했다. 하지만 반구대 암각화를 세계에 알리려는 울산시와 암각화박물관의 취지는 허탕이 됐다. 이달 초 불어닥친 태풍 콩레이 이후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아직도 대곡천 흙탕물 속에 잠겨있기 때문이다.

국보유물에 대한 울산시와 문화재청 등 관계당국의 지지부진한 보존책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3일 울산박물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장-류익 르 껠렉 프랑스국립아프리카 연구소장은 해외 참가자 12명을 대표한 기념식 축사에서 반구대 암각화를 보지 못하게 된 점과 세계유산에 준하는 문화재가 물 속에 잠겨있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울산 도착 전부터, 태풍으로 인해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선사인이 직접 반구대 암각화가 오늘날 세계인을 울산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소중한 유산을 보기 위해 수개월을 고대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니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 태풍 콩레이 이후 물에 잠긴 반구대 암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24일 하룻동안 천전리각석과 반구대암각화 등 대곡천 일원의 암각화군을 현장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이 돌아간 뒤에도 암각화가 언제쯤 모습을 드러낼 지 명확하지 않다. 예년의 경우 물에 잠긴 암각화 전면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까지 약 1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4일 불어닥친 태풍 콩레이는 유난히 많은 비를 동반했고, 그로 인해 사연댐은 물론 상류의 대곡댐 마저도 만수위를 기록했다. 사연댐은 대곡댐 지하수로를 통해 방류되는 유량에다 대곡천 주변 지류로 들어오는 계곡수 때문에 수위가 낮아지는 속도가 예년보다 더딜 수밖에 없다.

반구대 암각화 잠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사연댐 수위는 23일 오후 3시 현재 56.44m를 기록했다. 암각화 전체가 완전히 잠기는 57m 수위에서 불과 0.5m 정도만 내려왔을 뿐이다. 암각화 전면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수위는 53m다.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지사 김봉재 차장은 “생활용수를 위한 사연댐 하루 방류량은 15만~20만톤 정도다. 하지만 암각화 잠수 이후 (암각화를 물에서 건져내기 위해)요즘은 20만톤을 추가해 하루 37만톤씩 물을 빼고 있고 있다. 수위가 하루 10㎝씩 낮아지고 있어 암각화의 전면이 드러나는 시기는 11월 중순께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