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 남녀 주니어 골퍼들이 최고 권위의 미국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거센 돌풍을 이어갔다.

 골프천재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를 비롯한 코리언 여자 아마추어 강자들이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상위권을 독식한데 이어 제주 출신 고교 1학년 강성훈(16)도 첫 출전한 남자주니어선수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것.

 24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페어필드의 브루클런골프장(파71)에서 열린 제55회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선수들이 36홀 스트로크 경기에서 상위권을 점령하더니 이어진 64강 매치플레이에서도 강세를 이어가 32강에 진출했다.

 전날 악천후로 연기됐다 재개된 스트로크 2라운드에서 디펜딩챔피언인 유학생박인비(15)가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2언더파 140타로 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

 또 전날 2개홀에서 1타를 잃었던 한국계 「골프천재」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는 합계 1언더파 141타로 교포 이숙진(16)과 나란히 공동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밖에 에스터 조(공동6위), 제인 박(공동10위.이상 캘리포니아), 송나리(17.공동15위), 그레이스 우(공동20위), 이송이(공동27위), 마리나 최(캘리포니아.공동32위), 안젤라 박(브라질), 제니퍼 홍(플로리다), 테레사 박(매린랜드.이상 공동46위)등 한국 유학생, 교포 또는 한국계 선수 10여명이 64강에 진출했다.

 이어 벌어진 18홀 매치플레이 방식의 64강에서도 한국 돌풍은 계속됐다.

 메달리스트 박인비는 일본계 라라 아나이(매사추세츠)를 5홀 남기고 6홀 앞서며완파했고 위성미는 블래어 레슬러(워싱턴)를 상대로 단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는경기 끝에 2홀 남기고 3홀 앞서 이겼다.

 이로써 박인비는 대회 2연패 기대를 부풀렸고 위성미는 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와주니어선수권을 사상 처음으로 한해에 동시 석권하는 대기록을 향해 순항했다.

 위성미는 『완벽한 샷을 구사한 레슬러도 잘했지만 내 경기 내용도 대단했다. 이번주에는 홀에 가까이 붙는 샷이 아주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퍼블릭링크스에서 퍼팅이 좋았던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며 『US여자오픈이 열린 펌프킨릿지는 페어웨이가 좁았지만 이곳은 아주 널찍해 좋다』고 덧붙였다.

 이숙진도 새라 허위치(버지니아)를 4홀 남기고 5홀 차로 눌렀고 송나리도 메건그레헌(뉴욕)을 2홀 남기고 3홀 차로 앞서며 돌려 세웠다.

 제인 박은 테사 티치먼(뉴욕)을 무려 6홀 차로 꺾었고 마리나 최도 켈리 자크스(콜로라도)를 5홀 차로 제압, 32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또 에스터 조는 칼링 코핑(오하이오)를 4홀 남기고 5홀 차로 꺾었다.

 한편 메릴랜드주의 콜럼비아골프장(파70)에서 열린 US남자주니어선수권에서도강성훈(남녕고)이 거센 한국돌풍을 일으키며 첫 우승을 향해 내달렸다.

 36홀 매치플레이에서 강성훈은 첫날 69타, 이틀째 68타를 기록, 합계 3언더파 137타로 패튼 키지어(앨라배마.138타)를 1타 차로 제치고 메달리스트가 되면서 1번시드를 받아 64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또 18홀 최소타(61타) 기록을 내며 지역 예선을 1위로 통과했던 강성훈은 64강에서도 카일 데이비스를 3홀 남기고 4홀 차로 앞서며 32강전에 사뿐히 안착했다.

 특히 매치플레이 방식의 대회에는 처음 출전한 강성훈은 「초보」답지 않게 전반9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낚는 등 맹타를 뿜었고 단 10번홀까지 11개의 퍼트만으로 마무리하는 물오른 기량으로 상대를 완전히 제압했다.

 이날 캐디로 나선 강성훈의 코치 임영식(40)씨는 『파4홀을 안전하게 파세이브하고 파5홀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해 적중했다』며 『2번홀을 내줬지만 바로 3번홀에서버디로 응수, 동타를 만든 뒤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에서는 지난 98년 교포 제임스 오(당시 16세)가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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