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 안무·강렬한 스타일링
화려한 뮤직비디오 시선 압도
“팬들 기대가 음악의 원동력”

▲ 정규 9집 ‘우먼’으로 돌아온 가수 보아. 연합뉴스

‘아시아의 별’보아가 지난 24일 정규 9집 ‘우먼’으로 컴백했다. 데뷔 18주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매너리즘 없는, 신선하고 끝내주는 음악으로.

한국 사회에서 대놓고 당당한 여성상을 노래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다. 지금은 2018년이지만 젠더 권력의 비대칭성은 여전하다. 비대칭성을 수정하려는 시도가 되레 공격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럼에도 보아는 9집에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우먼’이 민감한 단어잖아요. 제가 직접 가사를 쓰고 부르는 게 많이 어렵긴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남녀가 동등하기에 인류가 공존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멋있는 여성상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워너비(wanna be)적 여성상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저도 한 여성으로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자기 최면을 걸 수 있는 멋진 노래를 쓰고 싶었습니다.”

보아가 가사를 쓴 타이틀곡 ‘우먼’은 당당한 여성상을 쿨하게 펼쳐낸다.

그는 2003년, 열일곱살에 발표한 ‘걸스 온 탑’(Girls on Top)에서 성장한 모습을 그렸다고 했다. ‘걸스 온 탑’의 ‘모두가 나에게 여자다운 걸 강요해’라던 소녀가 현명한 성인이 된 것이다.

보아는 “10대, 20대, 30대, 40대로 갈수록 여자들이 자신감이 떨어질 때가 있지 않으냐”며 “본인만의 아름다움을 찾아 자존감 높은 멋진 여성이 되자는 메시지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퍼포먼스 여제답게 뮤직비디오는 화려하다. 파워풀한 안무와 호피 무늬, 금발 등 강렬한 스타일링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도입부부터 그는 거꾸로 물구나무를 선 채 등장한다.

연차가 쌓일수록 춤에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는 “10대 때 춤이 박력 있고 절도 있었다면, 20대에는 기술이 향상됐다. 지금은 선이 예뻐진 것 같다. 좀 더 여성스러운 선이 나오는데, 10대 때는 아마 이런 춤 못 췄을 것”이라고 했다.

보아는 음악을 들어주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고백했다. 올해 1월 싱글 ‘내가 돌아’, 2월 미니앨범 ‘원샷, 투샷’에 이어 10월 정규 9집 ‘우먼’까지 낸 힘도 팬들이라고 말이다.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려고 항상 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대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저 또한 노력하게 되고요. 요즘 드는 생각인데, 제가 가수라서 행복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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