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문수구장서 수원과 격돌
홈에서 ACL 16강 패전 갚을것
전남-대구도 31일 광양서 4강전

▲ 29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 기자회견에서 4강에 오른 네 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컵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을 앞둔 4개 구단 감독들과 선수들은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와 대구FC의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FA컵 준결승 기자회견에서 필승 의지를 다졌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수원에 패했다”라며 “당시 진 빚을 이번 경기에서 갚겠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AFC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선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라며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온 만큼 공격 축구로 수원을 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지난 5월 수원과 AFC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 0대3으로 참패하며 도전의 발걸음을 멈췄다.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린 울산으로선 뼈아픈 결과였다.

울산은 당시 악몽을 지우고 복수의 칼을 갈았다. FA컵 4강전을 앞둔 울산 구성원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울산은 지난해 FA컵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은 이전까지 3위만 9차례, 준우승 1차례를 기록하며 ‘FA컵 징크스’에 시달렸는데, 지난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케케묵은 징크스를 지워버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울산 박주호는 “우리는 특히 홈에서 강하다”라며 “4강전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절대 지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수원 서정원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서 감독은 “최근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 선수들의 피로도가 쌓인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며 “AFC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좌절돼 팀 분위기가 좋진 않지만, 많이 회복했다”라고 말했다.

수원의 베테랑 염기훈은 “K리그와 FA컵은 다른 성향을 가진 대회”라며 “2011년 FA컵 4강에서 울산을 상대로 3개 도움을 기록한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엔 2개를 기록해 2대1 승리를 이끌겠다”라고 밝혔다.

수원은 최근 3년 연속 FA컵 4강에 오른 FA컵 강자다. 수원은 2016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노린다.

수원은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FA컵 최다 우승(4회) 기록을 갖고 있는데, 올해 우승하면 FA컵 단독 최다 우승 기록을 쓸 수 있다.

울산과 수원의 FA컵 4강전은 31일 오후 7시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한편 같은 시간 전남 드래곤즈와 대구FC는 광양전용구장에서 4강전을 소화한다. 전남은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대구FC는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남 김인완 감독대행은 “리그에서 (강등권에 놓여) 힘든 상황을 겪고 있지만, FA컵 우승과 잔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라고 강조했다.

대구 안드레 감독은 “대구는 4강에 오른 팀 중 유일하게 FA컵 우승 경험이 없지만, 준결승 고비를 넘겨 결승에서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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