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모습 보존된 군산 배경
엇갈린 연애감정·삶의 모습 담아
박해일·문소리 주연…내달 개봉

▲ 장률 감독의 신작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군산으로 여행 온 두 남녀의 엇갈린 연애감정과 소소한 일상을 따라간다.

군산에 막 도착한 윤영(박해일 분)과 송현(문소리)은 일본식 가옥인 민박집에 짐을 푼다.

송현은 과묵한 민박집 사장(정진영)에게 끌리고, 이에 토라진 윤영은 자기 곁을 맴도는 민박집 딸(박소담)에게 관심을 갖는다.

장률 감독의 신작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11월8일 개봉)는 군산으로 여행 온 두 남녀의 엇갈린 연애감정과 소소한 일상을 따라간다.

남자는 여자를 ‘누나’라 부르고, 여자는 남들에게 ‘우리는 친구 사이’라고 소개한다. 둘이 어떤 사이인지, 왜 군산에 왔는지는 처음엔 알 수 없다. 이야기는 거두절미한 채 중간부터 시작해 결말로 치닫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제목은 중반에 스크린에 뜨고, 마지막에 가서야 주인공들의 말과 행동은 퍼즐 조각처럼 맞춰져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된다.

장률 감독은 이런 구성에 대해 “우리가 어떤 사건을 떠올릴 때 중간 부분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들어옵니다. 영화를 찍는 방식도 그런 일상과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우리의 일상을 가장 가깝게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군산에는 일본식 옛 가옥과 정원, 기차가 다니지 않은 철길 등 1930년대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또 미군 비행장에서 들려오는 전투기 굉음이 수시로 들려온다. 과거와 현재의 역사가 혼재된 곳이다.

영화 속에는 아이러니한 장면들도 많다. 고즈넉한 일본식 정원을 보여주다가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을 보여주는 길거리 사진전을 비추는 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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