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신자 반대로 개봉 무산
화려한 의상·발레 군무 볼거리

▲ 영화 ‘마틸다: 황제의 연인’ 스틸컷.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러시아 영화가 찾아왔다. 더구나 러시아에서도 개봉이 무산된 화제의 작품이다.

오는 8일 개봉하는 ‘마틸다: 황제의 연인’은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1868~1918)와 러시아 황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마틸다 크셰신스카(1872~1971)의 알려지지 않은 로맨스를 그렸다.

러시아 예술계의 거장들이 참여한 대작이지만,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혀 끝내 개봉이 무산됐다. 정교회의 성인으로 시성된 니콜라이 2세를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나약한 황제로 묘사했다는 이유에서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마틸다’는 황실발레학교를 졸업한 뒤 마린스키 극장에 입단했으며, 23살에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를 일컫는 ‘아졸루타’가 됐다.

영화는 니콜라이 2세와 마틸다가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 장면까지를 스크린에 담는다.

황실 발레단의 공연을 보러 온 황태자 ‘니키’는 첫눈에 마틸다에게 빠져들고 만다. 결국 황태자가 약혼녀 ‘알릭스’와의 결혼은 물론 황위 계승까지도 거부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마틸다는 크고 작은 위협을 겪게 된다.

마지막 황제와 발레리나의 사랑이라는 소재는 로맨틱한 상상을 자극한다. 아울러 한 편의 금빛 회화를 보는 듯한 미장센이 인상적이다.

볼쇼이 발레단과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마린스키 발레단의 본거지 마린스키 극장의 웅장한 모습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겼으며 당시 황실의 삶을 보여주는 화려한 의상이 7000여벌 등장해 눈을 즐겁게 한다.

또 발레리나들의 군무는 세계 최고 수준인 러시아 발레의 위상을 그대로 드러낸다. 발레단의 안무는 볼쇼이·마린스키와 함께 러시아 3대 발레단 중 하나인 페름 오페라 발레단의 수석 안무가 알렉세이 미로슈니첸코가 맡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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