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은하의 ‘의붓별’산재

▲ 가이아로 관측한 우리 은하 별의 움직임. ESA=연합뉴스

태양계가 속한 우리 은하는 약 100억년 전 다른 대형 은하를 흡수하면서 지금처럼 커지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의 천문학자 아미나 헬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Gaia) 관측 위성이 확보한 자료를 통해 100억년 전 충돌한 다른 은하의 별과 물질이 우리 은하에 남아있는 확실한 증거들을 발견했다고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4월 공개된 2차 자료를 통해 약 3만개의 별이 우리 은하에서 만들어진 태양을 비롯한 수천억개의 별과는 다른 방향으로 길쭉한 궤도를 그리며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 별들은 우리 은하에 흡수되면서 원반부 밖의 공 모양 영역인 ‘헤일로(halo)’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미 존재하고 있던 원반부 물질도 크게 늘려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헬미 박사는 가이아 위성의 관측 결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두 개의 대형 은하가 충돌할 때 별이 어떻게 되는지를 분석한 이전 연구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별의 화학적 성분을 비교해 추가 증거도 확보했다. 별은 태어난 은하에 따라 독특한 화학 성분을 갖는데, 이 별들은 우리 은하에 태어난 별과 분명한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비슷한 성분을 가져 생성된 곳이 같다는 점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