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댄스 서바이벌 ‘댄싱9’ 시즌2 우승자 김설진

▲ 지난 주말 안무가 김설진씨가 공연과 특강을 위해 울산을 찾았다.

2017년에 방송된 M.net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댄싱9’ 시즌2 우승자, 김설진. 그가 지난 주말 울산을 찾아 공연과 특강으로 팬들과 만났다. 그는 지난 2일 울산문화예술회관의 ‘쓰리 볼레로’ 무대에 섰고, 3일에는 아르코공연연습장에서 문화예술교육자와의 워크숍에 참여했다. 또 4일에는 울산대학교에서 특별강연도 진행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한 그를 잠시 만났다.

김씨가 울산을 찾은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울산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예술인들이 많다. 또 강연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질문만으로도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춤 공연, 특히 현대무용에 대해 “일반시민들이 어려워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난해하다는 편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돈과 시간을 들여 찾은 공연장인데 ‘왜 나만 모르는 거냐’며 자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공연을 통해 어떤 의미를 찾기보다 편안하게 관람했으면 좋겠다. 이번 공연 ‘볼레로 만들기’ 또한 강박적으로 의미를 찾으려 하는 삶의 태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안무가 김설진의 ‘볼레로 만들기’의 한 장면.

김씨가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M.net의 ‘댄싱9’이었고, 이후 가수 이효리와 함께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KBS 드라마 ‘흑기사’에서는 양승구 역으로 연기에도 도전했다. 김씨는 “연기나 춤은 모두 사람 공부라고 생각한다. 춤은 자아탐구의 개념이라면, 연기는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어 보는 점이 매우 매력있다”고 했다.

김설진씨는 2008년 벨기에의 세계적인 현대무용단 피핑 톰 무용단에 입단해 전 세계 무대를 누볐다. 해외 활동 경험이 많은 만큼 한국 무용계에 답답함을 느낄 때도 없지 않다. 김씨는 “한국의 예술교육은 철저하게 입시제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술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문화 다양성이 존중받는 교육으로 변해야 한다. 청소년기 문화예술 교육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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