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ICT융합산업 선도도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울산연구센터 유치에 울산시가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울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자동차·조선·화학 등 기존 주력 산업의 고부가 가치화 실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일찌기 유치에 나섰으나 지난 2016년 타당성 분석 결과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돼 무산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타당성조사 통과의 열쇠가 되는 ‘중요편익 산정점수 향상’과 ‘미래 가능성’이라는 당위성을 부각, ETRI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의뢰한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통과한다는 전략이다. 12월 타당성 재조사가 마무리 되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에 안건이 상정돼 유치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울산시와 지역정치권의 협력체계가 더없이 중요한 시점으로, 유치확정순간까지 한치의 흐트러짐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ETRI 울산연구센터 타당성 재조사 용역’ 중간점검 회의가 12일 열린다. 타당성 재조사 용역은 12월 중 마무리되지만 시는 이날 점검회의에서 ETRI 연구센터 유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비를 395억원에서 364억원으로 낮추고, 신규 사업을 포함한 시너지 항목을 대거 발굴·추가하는 등 이전의 초라하기 그지 없었던 타당성 조사결과를 극복하기 위한 울산시의 노력이 제대로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시는 ETRI 연구센터 유치 결정이 나면 연구원을 포함한 인력 40여명을 확보해 2019년 중구 혁신도시 과학기술센터에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TRI 울산연구센터는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이 지속 발전 가능한 산업도시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전 단계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미래먹거리 육성과 울산 특화전략 사업 보완을 위해서는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기업의 기술 역량 강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ETRI는 정보산업과 관련된 통신·전자분야의 발전과 필요한 지식기술의 개발 및 정보 제공·보급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가 연구기관으로, 핵심 원천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강국에 이르는데 많은 기여를 해왔다. 새로운 핵심 기술의 확보와 중소기업의 성장 지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열린 경영 실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ICT융합 제조업 고도화를 통한 부가가치산업 육성이 절실한 울산으로서는 더없이 필요한 연구기관이 아닐 수 없다. ETRI 울산연구센터 건립이 꼭 이뤄질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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