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안도영 시의원 ‘동시다발적 폐원 대책’ 질의에
유휴교실 활용 50학급 신·증설, 학급 정원 증원도 검토 밝혀

울산시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의 동시다발적 또는 변칙 폐원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중·고교 유휴교실 등을 활용한 50학급 신·증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와 학부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 조치다.

울산시교육청 이진수 창의인성교육과장은 지난 9일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안도영 의원이 사립유치원의 동시다발적 폐원 상황이 생길 경우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는지를 묻자 이같이 밝혔다.

이 과장은 “(북구 A유치원의 변칙 폐원과 관련해) 현재 시교육청은 23개 학급 신증설을 발표했고, 50개 학급까지 신증설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며 “신증설이 가능한 시기는 시설과와 협의해야 겠지만 아이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내년 3월1일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증설 방식은 병설유치원을 초등학교에만 국한하는게 아니라 유휴교실이 있는 중·고등학교에도 설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과장은 이와 관련해 “중·고교 병설형 단설유치원 등 원생들을 끌어안을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곧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가피한 경우 한시적으로 유치원 학급당 정원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울산지역의 유치원 학급당 정원은 3세반 18명, 4세반 24명, 5세반 26명이다.

3세반의 경우 교육부 지침에서 정하고 있는 최대치지만 4·5세반의 경우 지침상 최대치(26명, 28명) 보다 각각 2명씩 적게 운영하고 있다.

이 과장은 “(유치원 학급당 정원을) 장기적으로 줄여나가야 하지만 {변칙 폐원 등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면) 병설유치원에서 한시적으로 증원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안도영 의원은 “변칙 폐원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결국 실제 피해는 아이와 학부모가 입게 된다”며 “갈등을 풀 수 있도록 교육청이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최근 변칙적인 원아모집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북구의 한 유치원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인근 지역 병설·단설 공립유치원의 23개 학급 신·증설 방안을 발표했다.

유아수가 180여명 수준인 해당 유치원이 애매한 방법으로 폐원 수순을 밟고 있지만 인근인 제2송정·호계초 및 화봉·명촌·송정·동천·연암초 병설유치원, 강동유치원에 2~4개 학급을 신·증설하는 방안이다.

이들 유치원 추가모집은 내년 1월1일 이후 시교육청 홈페이지와 해당 학교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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