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도로 위치 계획시설 해제

진입로 없어지며 조성도 차질

올해 준공예정에 착공도 못해

郡 “시와 논의후 착공 계획”

올해 말 준공 예정이었던 울산시 울주군 온산 덕신공원 조성 사업이 행정기관 간의 엇박자로 공사 발주조차 못해 주민 불만이 크다.

12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온산읍 덕신리 4-1 일원 3만8778㎡ 부지에 피크닉장과 야외 물놀이장, 공연장, 생태놀이터, 주차장 등이 들어서는 덕신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공원 조성비 86억원과 공원 진입도로 개설비 51억원 등 총 137억원이다.

군은 온산국가산단의 배후도시로 각종 불이익을 받아온 덕신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공원 조성을 추진했다. 당초 올 연말 사업을 준공할 계획으로 부지 매입까지 모두 마쳤지만 울산시와의 엇박자로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 지연은 공원 진입도로 조성 때문이다. 군은 도시계획시설 상 광장과 중로로 지정된 인근 부지를 활용해 진입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시가 지난 6월 광장과 중로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지정을 해제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덕신공원 예정부지는 높이 10여m에 달하는 토대 위에 조성된 덕신외로로 구분돼 있다. 특히 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역은 덕신외로 건너편에 위치해 진입도로 개설이 필수다.

당초 군은 덕신외로 온산터널 구간 위에 조성된 기존 소로를 확장해 진입도로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빈번한 소통에 따른 터널 침하를 우려한 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군은 광장 지정 구간인 덕신외로 측벽에 비개착 공법으로 터널을 뚫고 중로 지정 구간과 연결해 진입도로를 만들기로 했지만 이 역시 시가 해당 구간의 도시계획시설 지정을 해제하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공원 조성 공사는 기존 소로를 이용해 진행할 수 있지만 진입로 조성 문제가 해결된 후에 착공해야 한다는 내부 방침 때문에 공사 발주도 지연되고 있다.

군은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시와 다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종전 계획대로 진입도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도시계획시설 재지정이 필요하지만 시일이 다소 걸리는 만큼 도로 위치를 공원 내로 옮겨 도시계획시설 재지정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놓고 시와 협의 중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공원 외곽으로 조성하려던 진입도로를 공원 내부로 옮기면 사업 추진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시와 큰 틀에서 진입도로 개설에 대해 협의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세부 논의를 마치고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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