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프로야구 롯데의 「호랑나비」 김응국(36)이 노장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삼십대 후반으로 접어든 프로야구 14년차 김응국이 올시즌 들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

 김응국은 지난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2-5로 뒤지던 9회말2사 만루에서 끝내기 우월 만루홈런을 터뜨려 극적인 역전승을 견인하며 홈팬들을열광케했다.

 또 9일 삼성전에서도 4타수 2안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올시즌 5경기에서 20타수 7안타로 타율 0.350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해 공격의 중추역할을 했던 강타자 펠릭스 호세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롯데구단 입장에선 김응국이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운 존재다.

 특히 호세를 대신할 용병으로 영입한 제로니모 베로아와 크리스 해체마저 헛방망이질만 일삼고 있는 터라 김응국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김응국은 89년 동대문상고와 고려대를 거쳐 투수로 입단했으나 곧바로 타자로전향한 뒤 국내프로야구 정상급 교타자로 자리잡은 선수.

 김응국은 첫해 대타로 간간이 출전하며 29타수 14안타 타율 0.483를 기록한 뒤이듬 해 주전자리를 꿰찼고 94년에는 타율 0.323로 타격부문 2위에 오르며 롯데를대표하는 중거리포로 변신했다.

 지난 해에는 잦은 허리 통증속에 노쇠 기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올시즌 초반 놀라운 투혼으로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어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