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사건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전반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미 하원 정보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애덤 시프(캘리포니아·민주) 의원은 23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미국과 사우디 간 관계에 대한 '철저한 분석'의 일환이라고 시프 의원은 설명했다.

시프 의원은 카슈끄지 죽음과 예멘 내전, 사우디 왕가의 안정성과 언론대응 등에 대한 미 정보당국의 평가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명히 우린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해 더 캐낼 것"이라며 "정보당국이 그의 죽음에 대해 뭘 아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사가 이뤄질 경우 사우디 측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적인 금융거래 내용도 그 대상이 될 전망이다.

시프 의원은 "의회가 진상을 규명해야 할 전반적인 이해 상충·보수 문제들이 있다"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 (개인) 사업에서의 해외 투자가 국익과 상반되는 방식으로 미국의 정책을 이끌고 있다면, 이를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카슈끄지의 죽음의 배후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있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CIA가 확실한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또 그는 미국과 사우디는 변함없는 '동반자'로 남을 것이라며 사우디 왕실을 두둔해 미 의회와 언론이 반발하는 상황이다.

지난 6일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한 민주당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를 상대로 공격적인 조사를 예고한 바 있다.

시프 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파' 매슈 휘터커 법무부 장관 대행을 임명한 과정과 비판 언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트위터에서 시프(Schiff) 의원을 "하찮은 애덤 쉬트(little Adam Schitt)"라 부르며 그를 공격하기도 했다.

평소 별명을 붙여 상대를 조롱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습관을 떠올려볼 때, 이는 단순한 맞춤법·철자 오류가 아니라 시프 의원의 이름을 일부러 비속어 'shit'을 연상시키는 이름으로 표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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