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입주 물량 누적으로

11월3째주 0.3% 이상 떨어져

울산 매매가 낙폭 전국 최고

지방 부동산 활성화 정책 필요

▲ 자료사진
주력산업의 장기침체로 인한 부동산 거래절벽으로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이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 부동산 경기활성화를 위한 균형잡힌 정부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3째주(11월19일 기준)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은 각각 전주대비 0.31%, 0.33% 떨어졌다.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낙폭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컸으며, 같은기간 전국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0.02% 하락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은 정부의 9.13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세제개편 부담과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확산되며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폭이 지난주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가는 수도권(0.02%)과 대전(0.14%), 대구(0.10%), 인천(0.09%)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의 하락세는 장기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울산의 경우 기반산업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 및 입주물량 누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은 5개 구·군 모두 하락했다. 구·군별로는 북구(-0.39%)의 낙폭이 가장 컸으며, 이어 동구(-0.35%), 남구(-0.30%), 중구(-0.27%), 울주군(-0.22%) 등의 순이었다.

전세가격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북구(-0.46%)와 동구(-0.44%)를 중심으로 남구(-0.31%), 울주군(-0.27%), 중구(-0.18%) 등의 순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지역 부동산업계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부작용으로 지역 간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울산부동산 브리프 통권 제78호에 따르면 지난 1년 5개월 간 서울 집값은 12.6%로 급등한 반면, 비수도권 집값은 지역에 따라 10% 가량 하락했다. 특히 울산(-8.97%)을 비롯해 경북(-8.17%), 충북(-6.21%), 충남(-6.15%) 순으로 낙폭이 컸다.

천미경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시지부장은 “울산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은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하락한 상태로, 이는 서울의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과다한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정부가 지역 양극화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지금이라도 확실한 정책과 대안을 내놓아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