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역대 최대 인명피해
최소 85명 사망하고 249명 실종
샌프란시스코 면적의 5배 불 타
계속되는 비 영향 수색작업 난항

▲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최소 85명이라는 역대 최대 인명피해를 낸 북부 뷰트 카운티의 대형산불 ‘캠프파이어’가 발화 17일만인 25일(현지시간) 완전히 진화됐다. 사진은 지난 23일 폭우가 그치자 최대 피해지인 파라다이스의 이동주택 단지에서 시신 등에 대한 수색작업이 재개된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역대 최대의 인명 피해를 낸 북부 뷰트 카운티의 대형 산불 ‘캠프파이어’가 발화 17일 만인 25일(현지시간) 완전히 불길이 잡혔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현지 소방 당국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의 화재 당국인 캘파이어는 트위터에 “캠프파이어가 이제 100% 불길이 잡혔다”고 밝혔다. 이는 화재가 완전히 진화됐다는 뜻은 아니다. 남은 화재 지역을 방화선으로 완전히 둘러싸 불길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했다는 의미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산불 피해 지역에 최근 사흘 연속 총 180㎜에 달하는 비가 내리면서 불길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 북부 뷰트 카운티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85명이 숨졌다. 일부 언론은 사망자 수를 87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실종자 숫자는 주말 동안 생존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475명에서 249명으로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작지 않은 규모여서 앞으로 사망자 숫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소방 당국은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당분간 잔해 더미 속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길이 완전히 잡히기 이전인 24일부터 일부 지역에 내려졌던 대피 명령을 해제했다. 다만 대피 명령이 해제됐다 해도 필수 서비스는 여전히 매우 제한적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공동성명에서 “집으로 돌아가기 전 거주자들은 식량이나 물, 자동차 연료 등이 있는지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캠프파이어는 지난 8일 건조한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산자락에서 처음 발화한 이후 가옥과 건물 등 1만4000여채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면적의 5배 규모인 15만4000에이커(620㎢)의 산림과 시가지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특히 인구 2만7000여 명의 파라다이스 마을은 주택가와 시가지 전체가 산불에 소실됐다. 사망자 시신의 대부분이 파라다이스 마을과 인근 콘카우에서 수습됐다. 또 화재로 인한 연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케이블카와 앨커트래즈섬이 운영을 중단한 것은 물론 학교들도 문을 닫아야 했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화재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며 당국의 관심사는 유해 수색작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러나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산불 피해 지역에 다시 최고 1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실종자 수색작업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화재에 그을린 토양은 산사태나 잔해의 유실, 갑작스러운 홍수 등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에서는 비와 강풍 때문에 수색작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화재가 기후변화와 관련돼 있다는 진단과 함께 앞으로도 대규모 화재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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