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로 콩팥병 환자 증가추세
혈액·소변·복부초음파검사 통해
콩팥 질환·결석·암 여부등 확인
정기검진으로 조기 진단·관리를

 

콩팥은 몸 속에 쌓인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내보내는 일은 한다. 간혹 건강검진을 후 콩팥 질환이 의심돼 정밀검사를 받으라는 권유를 받게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에서 콩팥과 관련해 시행하는 검사들은 무엇인지, 이 결과들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박종하 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혈액 검사

콩팥 건강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혈액 검사, 소변 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혈액 검사로는 콩팥의 전반적인 기능을, 소변 검사로는 특정 콩팥 질환들의 여부를, 초음파 검사로는 결석이나 암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콩팥 안에는 피를 거르는 아주 작은 주머니들이 백 만개 정도 있다. 이 주머니를 ‘사구체’라고 하는 데, 이 체가 피를 얼마나 잘 거르고 있는 지를 나타내는 수치를 ‘사구체여과율’이라고 한다.

박종하 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혈액 검사로는 크레아티닌이라는 물질의 농도를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사구체여과율’을 추정한다. 수치가 60 이상이면 정상으로 판정한다. 그런데 60 이하인 경우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며,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투석을 받거나 콩팥이식을 받는 환자들의 경우 이 ‘사구체여과율’이 10 이하로 감소한 환자들”이라고 말했다.

◇소변 검사

소변검사도 중요하다. 소변을 통해 혈뇨와 단백뇨 등 이상소견이 발견됐다면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박 교수는 “혈뇨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으로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적 혈뇨가 있다. 육안적 혈뇨는 눈으로 보기에도 소변의 색이 붉고 작은 피 덩어리들이 섞여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육안적 혈뇨는 요로결석, 심한 감염 및 암에서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그런데 건강 검진에서 발견되는 혈뇨는 대부분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현미경으로 보았을 때 소변 속에 적혈구가 발견되는 경우다. 현미경적 혈뇨의 원인 질환은 매우 다양하고, 나이와 성별에 따라 많이 다르다. 가장 흔한 경우는 당뇨나 고혈압에 의한 신장 합병증과 무증상의 결석이 숨어 있는 경우다. 그 외 남성 노인의 경우 콩팥, 방광, 전립선암의 위험이 있고, 여성 노인의 경우에는 암보다는 방광염에 의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단백뇨는 소변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단백질이 있는 상태다. 특히 사구체에 병이 생기면 나타난다.

박 교수는 “노인의 경우 당뇨병이나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으로 단백뇨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단백뇨는 몸의 혈관들이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손상을 입고 있다는 간접 증거다. 따라서 같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라고 하더라도 단백뇨가 있는 환자는 중풍이나 심근경색증의 위험과 사망 위험이 훨씬 높다. 또 단백뇨가 심한 환자들은 부종이 생기고, 콩팥 기능이 빠르게 손상돼 투석을 필요로 하는 말기콩팥병으로 진행할 위험의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종하 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복부 초음파 검사

다른 장기와는 달리 콩팥은 초음파 검사로는 많은 정보를 얻기 어렵다. 하지만 콩팥의 크기와 모양은 정상인지, 콩팥 내에 종양이나 결석은 없는지, 소변이 내려가는 길인 요로가 막혀 있지는 않는지, 방광 내에 종양은 없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좀 더 정확한 확인을 위해 컴퓨터 촬영을 한다.

끝으로 박 교수는 “최근 사회가 노령화되고 고혈압 및 당뇨병이 증가하면서 만성콩팥병 환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노령의 환자들이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콩팥 및 요로기계 질환들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중요하다. 이상 소견이 관찰되면 무시하지 멀고,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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