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동 행정복지센터에

20㎏ 백미 50포 배달시켜

저소득층·아동센터 지원

2015년부터 4년째 이어와

▲ 울산 중구 다운동 주민인 익명의 기부자가 29일 다운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신옥범)에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백미 20kg 50포, 시가 300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수년간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백미를 전달해 온 익명의 독지가가 올해도 어김없이 온정의 손길을 전했다.

29일 울산 중구 다운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이날 이른 아침 센터로 북구에 소재한 모 식자재 업체의 차량이 들어와 백미를 내려놓았다.

다운동 관계자는 기부자의 성별과 나이 등을 문의했지만 업체 직원은 “본인이 절대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기부자가 다운동 주민이라는 사실만 안다”고 전했다.

다운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이 기부자가 지난 2015년부터 4년째 신분을 밝히지 않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다운동의 얼굴없는 기부천사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백미를 놓고 간 시간대가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인 새벽이라는 점과 매년 이 시기에 20㎏ 백미 50포를 전달해 왔던 점 등이 앞서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익명의 독지가는 백미 20㎏ 50포(시가 300만원 상당)를 배달시켰다.

다운동 행정복지센터는 해당 백미를 지역 내 저소득층 중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등 47가구에 1포씩 전달하고, 다운동 내 한 아동센터에 3포를 전달할 예정이다.

다운동 관계자는 “수년 간 남들을 돕기 위해 소리 소문 없이 백미를 전달해 주는 분이 우리 동 주민이라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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