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아크미술관 ‘Post-Human’
대다수 작품 관객참여형 작품 구성
10팀 참여 내년 3월24일까지 전시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2018년 하반기 기획전 ‘포스트 휴먼(Post-Human), 인간 이후의 인간’전 개막식 한 장면. 연합뉴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관장 최은정)이 지난달 30일 새 기획전 ‘Post-Human, 인간 이후의 인간’을 시작했다. 전시는 미술관 내 돔하우스 전관에서 내년 3월24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4차 산업혁명시대로부터 야기된 인간 노동의 감소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인간의 대표적인 창작물이라 할 수 있는 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도자예술을 통해 고민하는 것이다. 전시장은 ‘예술 원형 그리고 지속가능성’ ‘협업과 3D기술을 통해 진화하는 예술’ ‘포스트휴먼시대의 공간 알고리즘’ 3가지 소주제로 구성돼 있다. 이를 위해 도자, 조각, 설치미술 등 총 10팀(14명)이 참여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작품은 김광우 작가의 ‘자연+인간(우리의 상황Ⅰ)이다. 낡은 지프트럭과 흙 그리고 그 흙으로부터 파생된 물질문명의 파편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발견과 변화의 연속선상에 자리한 그의 작업들이 현대사회에서 예술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김준 작가의 ‘roker-pink floyd’.

클레이아크미술관 제공

로비에 자리한 신이철 작가의 ‘로보트 태권보이’도 기술발전, 대량생산을 통한 예술의 미래 모습을 엿보게 한다.

노진아 작가의 ‘진화하는 신 가이아’는 섬뜩함으로 다가온다. 기계와 인간의 역할이 모호해 진 현대사회에서 기계의 생명성, 인간의 기계화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김준 작가는 영상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깨지기 쉬운 도자기의 상징적인 이미지, 껍데기만 존재하는 신체의 모습을 보여주며 실재와 가상이 통합된 요즘 시대의 현상들을 한번쯤 생각해 보도록 제안한다.

지난달 30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한 참여작가가 관람객들 앞에서 전시된 도자작품들을 큼직한 망치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돌발상황은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사회를 앞두고 새로운 창작의 세계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예술가의 위기감과 이를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시도 등으로 해석된다.

대부분의 작품은 이처럼 관객참여형으로 제작됐거나, 전시기간 변형되는 설치미술적 요소가 짙다. 관람객이 예술 작품을 시각적으로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며 작품의 주체가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055·340·7003. 홍영진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