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자족도시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경남 양산시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지역간 균형발전이다. 이는 민선 7기가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양산시 13개 읍·면·동 가운데 급속히 발전한 신도시에 비해 농촌지역인 원동면은 날로 낙후되고 있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양산시가 발주한 도시재생 전략 및 활성화계획(안) 수립을 위한 용역 중간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관내 13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쇠퇴진단 결과 원동면이 종합 1등급을 차지, 가장 쇠퇴한 곳으로 나타났다. 동지역으로는 중앙동이 종합 2등급을 받았다. 등급이 낮을수록 쇠퇴한 지역이고, 등급이 높을수록 활성화된 지역이다. 종합 2등급은 상북과 하북면, 중앙과 평산동이, 종합 3등급은 덕계동이 각각 받았다. 종합 4등급은 소주와 서창, 강서동이, 종합 5등급은 삼성과 양주동이 각각 차지했다. 양산신도시 조성으로 인구 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물금읍과 동면이 종합 6등급을 받아 도시활성화 지역임이 반증됐다.

원동면의 경우 과거(1987~2017년) 대비 인구변화율이 ­35.67%로 감소율이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최근 인구 변화에 있어서도 3년 연속 인구가 줄었다. 노후건축물비율(20년 이상 건물)도 50.71%로 지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원도심인 중앙동도 과거 대비 인구변화율이 -13.08%로 지역에서 네 번째로 높았고, 최근 인구변화에 있어서도 4년 연속 인구가 감소했다. 노후건축물비율은 70.81%로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이같은 지역간 불균형은 결국 행정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시 균형발전 차원에서에서 쇠퇴지역에 대한 발전 대책이 수립, 우선순위에 두고 시행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양산시는 지역 내 쇠퇴지역 19곳 중 우선 4곳을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으로 지정, 발전을 꾀하기로 했다. 중앙동 북부시장·남부시장·신기1리마을 일대, 물금읍 동부마을, 원동면 명언마을, 동면 내송마을, 상북면 행정복지센터 주변·상삼마을, 하북면 용연마을·초산마을·신평시장 일대 등이 대표적 쇠퇴지역이다.

이 가운데 북부시장, 남부시장, 서창시장, 신평시장 등 4곳을 우선사업지역으로 선정한 뒤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지정을 추진키로 했다. 올해 말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중심으로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4월 경남도로부터 지정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북부시장 일대는 중심시가지형으로, 나머지 3곳은 일반근린형으로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북부시장 일대 250억원을 비롯해 나머지 3개 지역에 각각 166억원 등 모두 748억원이다.

이와 함께 쇠퇴등급 종합 1등급의 불명예를 차지한 원동면의 경우 농촌·관광 지역이라는 특성을 살린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경제활성화와 인구 유입이 이뤄질 수 있는 활성화계획이 주요 골자다. 천헤의 자연경관을 살리면서 살기좋은 고장으로 발전시키는 데 민선 7기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현재 양산시가 추진중인 지역균형발전 시책의 성패에 따라 도시발전 명암도 엇갈린다는 점에서 세심한 주의와 노력이 요구된다.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지역간 균형발전의 성과 도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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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성

사회부 양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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