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시청률 10% 돌파
‘알함브라’ AR 화제성 폭발
‘SKY…’ 입소문 타고 상승세

▲ 송혜교-박보검의 로맨스로 기대를 모은 ‘남자친구’

한동안 안방극장 침체기인가 싶었지만 연말 파티는 역시 시끌벅적해야 제맛이다. 송혜교-박보검의 로맨스로 기대를 모은 ‘남자친구’와 현빈-박신혜의 증강현실 로맨스로 화제가 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tvN 작품들은 소문난 잔치답게 시작부터 손님이 대거 몰렸다. 시작은 잔잔했지만 방송 직후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은 JTBC ‘SKY 캐슬’도 연말 파티에 가세, 메뉴가 더 풍성해졌다. 이제 지상파 합류만 남았다.

◇예쁜 애 옆에 잘생긴 애

송혜교와 박보검이 예쁘고 잘생긴 건 다 아는 사실이지만, 11살이라는 나이 차와 현실 속 사적으로 얽힌 관계가 약간의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tvN 드라마 ‘남자친구’는 베일을 벗자마자 이러한 우려는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젊은 여성 시청자의 눈을 제대로 사로잡으며 시청률은 2회 만에 10%를 돌파했다.

‘남자친구’는 기존 로맨스극 속 남녀 캐릭터를 전복한다. 사실 그것만 제외하고 본다면 재벌 남자와 캔디형 여자의 장애물 많은 사랑 이야기, 그 이상은 없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찾아온 정통 멜로극이자, 그 주인공이 오랜만에 복귀한 송혜교와 박보검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남자친구’를 선택했다.

장르극처럼 큰 굴곡은 없지만 아름다운 영상 속 두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간질간질하면서도 따뜻해진다는 평이 다수를 이룬다.

▲ 현빈-박신혜의 증강현실 로맨스로 화제가 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더블유’ 때 충격, 증강현실 만나 폭발

2년 전, 웹툰 속 세계와 현실을 오간 MBC TV 드라마 ‘W’(더블유)로 시청자에게 신선한 놀라움을 안긴 송재정 작가가 이번에는 게임 속 세계와 현실을 접목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돌아왔다.

유진우(현빈)는 인이어 장치와 렌즈, 두 가지 장비만으로 스페인 그라나다를 휘젓고 다니는 ‘전사’가 된다. 한 음식점 화장실에서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천장에서 검이 내려오고, 광장에서 그 검으로 적과 싸운다. 남들이 보기에는 혼자 허공에 대고 허우적거리는 것 같지만 진우의 시야 안에서는 차가 부서지고 피가 튄다.

송 작가는 ‘더블유’와 ‘나인’ 등에서 보여준 촘촘한 설계를 이번에도 적용해 단순히 증강현실 게임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추리극으로 만들었다. 진우가 1년 후 열차에서 세주(찬열)의 것과 같은 옷을 입은 채 총을 들고 적과 싸우는 모습은 곧바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해석을 낳으며 화제성을 견인했다.

▲ 방송 직후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은 JTBC ‘SKY 캐슬’

◇코미디보다 웃긴 블랙코미디의 정수

‘SKY 캐슬’은 시작하는지도 모르게 시작했다가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치솟은 경우다. 이 작품 1회 시청률은 1%대였지만 2회에 곧바로 4%대로 올라섰고 4회에는 7.5%까지 찍었다.

자녀의 대학 입시를 놓고 대한민국 최상류층이 벌이는 치열한 입시전쟁을 담은 이 작품은 학부모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 저런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동시에 내 자녀의 입시도 걱정하게 만든다는 시청평이 주류를 이룬다. 그만큼 과장된 블랙코미디임에도 배경과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으며, 몰입감도 상당히 높다는 뜻이다.

작품 흥행 배경은 역시 짜임새 있는 구성과 하나하나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들 덕분이다.

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김서형 등 화면에 잡힐 때마다 존재감과 숨 막히는 호흡을 자랑하는 40대 여배우들은 물론 그들의 남편을 연기하는 남자 배우들과 아역들도 1인분 이상을 하며 극을 꽉 채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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