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 참여

4대 중증·복잡한 질환 포함

과잉진료 예방·진료비 경감

내년부터 울산대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병원비 부담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은 내년 1월1일부터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이 사업으로 환자의 부담은 줄고, 의료서비스의 질은 향상될 것으로 병원측은 예상하고 있다. 신포괄수가제는 포괄수가와 행위별수가가 혼합된 형태로, 기본 진료는 포괄수가로 묶고, 의사가 제공하는 수술·시술 및 고가의료서비스 등은 행위별수가로 별도 보상하는 진료비 지불제도다.

신포괄수가제를 적용하면 표준화된 진료를 받아 과잉진료를 예방할 수 있다. 또 환자에게 비급여 항목이 포괄수가 금액에 포함돼 진료비 부담이 크게 줄게 된다.

실제로 올해 8월1일부터 시범 사업에 참여중인 순천향대 서울병원에 따르면, 한 달 동안 퇴원한 환자의 진료비를 분석했더니 입원 환자가 직접 납부해야 하는 본인 부담금이 평균 1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퇴원환자 1명 당 평균 11만원 정도의 본인부담금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일부는 본인 부담금이 늘기도 했지만, 대부분 10만원 이하의 소액이었다. 전반적으로는 본인 부담이 크게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병원 수익 측면에서는 행위별수가제를 적용했을 때보다 신포괄수가제가 평균 11%정도의 보험수가를 더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대병원은 내년도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 참여에 앞서 원활한 정착을 위해 지난 7월 신포괄수가제사업추진단을 구성했으며, 현재 전산 구축, 관련 교육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신포괄수가제를 적용하는 병원은 보통의 병원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부분까지 보험적용이 돼 입원진료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앞서 시행된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는 비교적 단순한 외과수술에만 적용됐지만, 신포괄수가제는 암, 뇌·심장, 희귀난치성질환 등 4대 중증질환과 복잡한 질환까지 포함시켜 더 많은 입원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신포괄수가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해 환자분들께 더 넓은 건강보험 혜택과 고급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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