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나경원 2파전
“내가 당통합 최적임자”
계파구도 표면화 우려속
중립지대 표심 변수될듯
특히 차기 원내대표 경선 구도는 김학용·나경원(기호순) 의원이 막판 정면대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울산출신 정갑윤(중), 이채익(남갑), 박맹우(남을) 의원 등 3명 의원의 입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전후를 기점으로 당 잔류파로 분류되는 친박(친박근혜)과 탄핵파인 비박(비박근혜)진영간의 물밑 전선도 날카롭게 전개되고 있어 표결 결과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나 두 원내대표 후보는 선거를 하루앞둔 10일 동료 의원들에게 자신의 공약을 문자 메시지로 보내거나 대면·전화 접촉을 늘리며 막판 표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측은 모두 판세를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 상대 후보와 차별화한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거나 향후 원내 운영 전략을 공개하며 동료 의원들의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이 비서관, 도의원부터 시작한 ‘정치 흙수저’ 출신으로서 의정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점과 소통을 중시하는 친화력, 이를 바탕으로 한 대여 협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나 의원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함께 당내 확장성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당선 시 보수 진영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로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당내 계파 구도 표면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자신이 통합을 위한 최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모두가 통합을 이야기하지만 누가 실천할 수 있을지 과거 행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저는 항상 남을 위해 헌신해 온 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해왔다”고 했다.
나 의원은 “결국 당의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 당이 통합으로 가느냐, 분열로 가느냐의 기로에서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중도로 분류되는 제가 통합의 최적임자일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 모두 계파 구도 종식을 주장하고 있지만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탈당했던 복당파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로 분류되는 반면, 나 의원은 상대적으로 친박계·잔류파의 지지세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계파 구도가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기다 특정 계파로 분류하기 어려운 중립 지대 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도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결성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조합이 얼마만큼 표 확장성을 가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학용(3선·경기 안성)-김종석(초선·비례)’ 조합과 ‘나경원(4선·서울 동작을)-정용기(재선·대전 대덕)’ 조합 모두 한국당의 최대 지역 기반인 영남권 의원이 포함되지 않았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