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의 당내 최다선 여성의원

보수진영 첫 여성원내대표로

정책위의장에는 재선 정용기

▲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원내대표로 선출된 나경원 의원이 당 지도부와 손을 맞잡고 있다.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김병준 비대위원장, 정용기 신임 정책위의장.(오른쪽부터)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사령탑에 4선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이 선출됐다.

나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 후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총 103표 중 68표를 받아 김학용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원내대표와 한 조를 이뤄 출마하는 정책위의장에는 재선 정용기(대전 대덕) 의원이 함께 선출됐다.

나 신임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여성 최다선 의원이다. 탄탄한 정치 행보를 걸어온 엘리트 정치인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판사 출신으로서 2002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대선후보 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 전 총재의 대선 패배 이후엔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4년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했고 18대 총선때 서울 중구에서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다.

17~18대 국회에서 대변인과 최고위원 등을 지내며 당의 간판 여성정치인으로 부상했다. 18대 국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를 맡아 이명박정부의 역점 추진과제였던 미디어법을 처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미디어법은 대기업·신문의 방송 진출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 등 첨예한 쟁점을 포함하여 진보 야권의 극심한 반발을 샀고, 결국 직권상정 처리됐다. 그는 이어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내 경선에서 쓴맛을 봤고, 2011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사퇴로 치른 보궐선거에서도 박원순 현 시장에게 패배한 뒤 19대 총선에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치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다 당의 요청으로 출마한 2014년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서 노회찬 야권 단일 후보와의 박빙 승부 끝에 승리하며 복귀 신호탄을 쏘았다. 이후 당 서울시당 위원장에 이어 2015년 여성 의원 최초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으며 정치력을 입증했다.

20대 총선에서도 배지를 달면서 중견 정치인의 대열에 들어섰다. 삼수 끝에 원내대표에 선출됨으로써 보수 진영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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