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서 2016년 완공했지만 부실 비판

시설 보강후 재개장…31억여원 투입

움직이고 소리나는 공룡에 시선집중

80여개 공룡발자국 둘러볼 산책로도

▲ 13일 울산 우정혁신도시 공룡발자국공원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박태완 중구청장, 신성봉 중구의회의장, 시·구의원, 주민대표 등이 개장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도심 속에서 실물 크기의 공룡을 무료로 만날 수 있는 울산지역 최초의 공원이 문을 열었다. 공원 내에 시지정문화재인 ‘공룡발자국화석’이 위치해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와 휴식 공간이자, 살아있는 생태 교육학습장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오전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 내 ‘공룡발자국공원’. 대단지 아파트로 둘러싸인 공원에는 실물 크기의 티라노사우르스와 브라키오사우르스, 스테고사우르스, 스피노사우르스가 당당히 서있었다.

공룡을 올려다보는 아이들의 눈빛에는 경외감과 호기심이 가득했다. 멈춰있던 공룡이 머리와 입, 꼬리를 움직이며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자 아이들은 비명이 섞인 환호성을 지르며 마치 영화 ‘쥬라기공원’ 속 주인공처럼 분주히 뛰어다녔다.

말 많고, 탈 많던 공룡발자국공원이 새단장 끝에 다시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3만1000㎡ 크기의 공룡발자국공원은 공원 내부에 위치한 울산시 지정문화재 제12호인 공룡발자국화석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지역 아이들에게 공룡시대에 대한 교육적 기능과 가치를 향상시켜 색다른 흥미를 선사하고자 조성됐다.

당초 사업시행자인 LH측이 지난 2016년 7월 완공했으나 공룡 모형 몇 개만 있을 뿐 제대로 된 안내판조차 없는 시설에 대한 아쉬움과 비난이 일면서 지난해 1월께 공원을 새단장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그해 연말 시설을 추가하는 공사를 진행해왔다.

총 31억4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공룡발자국공원에는 실물 크기의 공룡로봇 4종과 아이들이 직접 공룡 화석을 발굴해 볼 수 있는 화석발굴놀이터, 알을 깨고 나오는 공룡알 포토존, 공룡발자국화석의 이야기를 유추할 수 있는 공룡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아이들의 관심을 모으는 움직이는 공룡 로봇의 경우 주변 아파트에 끼치는 소음 민원을 최소화 하고,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분 주기로 감지 센서에 의해 작동되도록 했다.

이밖에 공룡 머리 모양의 게이트와 공룡벤치, 광장과 공룡 관련된 안내판 등을 갖추고 있고, 19면의 주차공간과 이용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임시로 모바일(이동식) 화장실 1곳도 마련돼 있다.

중구는 내년에는 공원조성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통해 공룡발자국공원 내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고객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공원 내 공룡발자국을 둘러볼 수 있도록 목재데크로 된 산책로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약 1억년 전 전기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공룡의 것으로 짐작되는 80여개의 공룡발자국이 약 91㎡ 넓이의 바위에 남아있다.

발자국 화석이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듯한 모양으로 남아 있어 육식 공룡 한마리가 초식 공룡 아홉마리를 추격한 것으로 해석돼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공원 개장식에 참석한 박태완 중구청장은 “문화재인 공룡발자국화석과 연계한 울산 최초의 움직이는 공룡이 있는 테마 공원으로 새로운 지역 브랜드가 되고, 나아가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울산 중구’의 또다른 볼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교육·체험은 물론 휴식이 가능한 특색 있는 가족단위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13일 유곡동 259-2 일원 공룡발자국공원에서 박태완 중구청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지역 국회의원과 시·구의원, 주민과 지역 유치원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룡발자국공원 개장식’을 개최했다.

이날 중구는 ‘야호~ 공룡이 우리 동네에 살았대요’라는 주제로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를 통해 신청 받은 지역 어린이집 원아와 유치원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유아숲 프로그램을 통한 체험활동도 마련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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