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군 독자위원장·울산상의 의원 (주)케이디엠텍 대표이사

무술년 연두에 포부와 다짐, 희망으로 가득찼던 2018년도 저물어가고 2019년 황금돼지해인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이즈음 기업인들은 한해를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야심찬 계획들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올 한해 울산경제는 조선업 위기에 따른 협력사들의 연쇄적 불황과 대량실업, 자동차산업의 침체, 이에 따른 인구유출과 정주인구 감소, 부동산가격 하락, 도시활력 저하 등 성장동력이 감소하고 여기에 대외적으로는 G2라 일컫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미국의 관세압력과 금리인상, 대내적으로는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문제 등 불확실성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있다.

새해에도 세계경제는 소비와 투자, 고용개선을 중심으로 성장세는 확대되나 미중 무역갈등의 소지와 선진국 금리인상, 국제유가 상승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또한 국내경제는 수출과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나 투자와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 구조조정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경기하강 리스크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경제도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이 최근 기대이상의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미미한 반등세가 예상되고, 자동차산업은 미래차인 수소차와 전기차의 생산확대 기대감, 신차인 제네시스 G90과 대형SUV 팰리세이드의 판로확대 등으로 선전이 예상된다. 또한 석유화학산업은 SK와 S-Oil을 비롯한 대표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에다 정부와 울산시의 에너지신산업 육성정책과 지상파이프렉 설치 등 인프라 개선 지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기대된다.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힘입어 울산시의 해외교류 다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에너지협력과 환동해 물류활성화,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 등은 지역의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기업도 4차산업혁명이란 거대한 산업물결 파고 속에서 구조혁신을 통한 기업의 영속을 담보하기 위하여 구성원의 직무능력 배양과 지식재산 R&D에 투자를 늘리고 무엇보다 기업인 스스로 작금에 직면한 불확실성을 타개하려는 투철한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은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는 선진복지국가로 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정부에서도 중장기적이고 구조적인 하향추세에 놓인 우리경제의 활력회복을 위해 우선적으로 과감한 기업규제 혁파를 통한 혁신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하며, 지역경제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조선, 자동차 등 주력 제조산업의 활력 제고를 위한 고강도 대책도 시급하다. 또한 장기적인 기업경영을 위한 사전 예측 가능하고 수용할 수 있는 기업정책을 펼쳐 줄것을 바라며 특히 국가경제발전을 선도하여 온 울산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혹독한 불황 속에서 경제활력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기업인의 사기를 북돋워 줄수있는 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근로시간단축제도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기업현장에서는 애로사항이 적지않다. 일부 업종의 경우 공정과정이 복잡하고, 신규채용자 교육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업종특성이 있고 교대근무가 많은 업종의 경우 근로자의 휴가와 보조인력 활용 등 융통성있는 인력운용이 가능하도록 보완책이 필요하다. 기계결함이나 공정사고 등 돌발적인 상황에 대한 긴급대처와 법정교육 등의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인해 발생하는 초과근로에 대해서는 노사협의를 통해 근로시간 단축제도의 예외로 인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정부가 긍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허허벌판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우리경제의 중추역할을 다해왔다. 정부를 비롯한 기업인, 시민 등 경제주체가 혼연일치가 되어 오늘의 울산을 만들었다.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해인 기해년(己亥年)을 앞두고 새해에도 새로운 경제상황의 기반 위에서 우리 모두가 새로운 다짐으로 새롭게 시작하길 희망해 본다.

정원군 독자위원장·울산상의 의원 (주)케이디엠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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