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불편 생각해주길”

노옥희 교육감 파업철회 호소

▲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18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학교비정규직노조의 파업 철회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9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파업 돌입 여부에 관계없이 최소 50곳 가량의 초·중·고교에서 급식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파업 철회를 간곡히 호소했으나, 18일 오후 8시 현재까지 진행 중인 막판 협상에 진전이 없어 학생을 볼모로 한 급식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교육청은 울산 학교비정규직 2200명 중 급식실 종사자가 1500~1600명이기 때문에 실제 파업이 시작되면 학교 급식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이날까지 파악한 파업에 따른 울산지역 급식중단 학교는 총 49개교(초등 27개교, 중등 12개교, 고등 8개교, 기타 2개교)다. 이들 학교는 협상 타결 여부를 떠나 급식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각 가정에 도시락을 준비해 등교할 것을 안내하고, 도시락을 지참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빵·우유·도시락 등을 구매해 공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노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비정규직노조의 파업에 대해 개입하거나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으나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불편을 고려해 파업 철회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노 교육감은 “취임 당시 약속한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제도정비, 대화와 소통을 통한 민주적 노사관계를 지키기 위해 학교경비원과 청소원 등 7개 직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특수학교 운동부 지도자 등 나머지 직종도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모두 채우지 못했지만 앞으로 더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학교운동부 지도자와 초등 스포츠강사 고용안정, 급식실 노동자들 근무환경 개선, 유치원 방과후강사의 열악한 기본급 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