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불편 생각해주길”
노옥희 교육감 파업철회 호소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파업 철회를 간곡히 호소했으나, 18일 오후 8시 현재까지 진행 중인 막판 협상에 진전이 없어 학생을 볼모로 한 급식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교육청은 울산 학교비정규직 2200명 중 급식실 종사자가 1500~1600명이기 때문에 실제 파업이 시작되면 학교 급식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이날까지 파악한 파업에 따른 울산지역 급식중단 학교는 총 49개교(초등 27개교, 중등 12개교, 고등 8개교, 기타 2개교)다. 이들 학교는 협상 타결 여부를 떠나 급식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각 가정에 도시락을 준비해 등교할 것을 안내하고, 도시락을 지참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빵·우유·도시락 등을 구매해 공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노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비정규직노조의 파업에 대해 개입하거나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으나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불편을 고려해 파업 철회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노 교육감은 “취임 당시 약속한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제도정비, 대화와 소통을 통한 민주적 노사관계를 지키기 위해 학교경비원과 청소원 등 7개 직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특수학교 운동부 지도자 등 나머지 직종도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모두 채우지 못했지만 앞으로 더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학교운동부 지도자와 초등 스포츠강사 고용안정, 급식실 노동자들 근무환경 개선, 유치원 방과후강사의 열악한 기본급 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