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 울산중구육아종합지원센터 아빠장난감수리단

요즘 ‘재능기부’란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재능기부’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개인의 이익이나 기술개발에만 몰두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부형태를 일컫습니다. 즉 개인이 가진 재능을 사회단체 또는 공공기관 등에 기부하여 사회에 공헌하는 것인데, 재능기부가 봉사활동과 다른 점은 개인의 차이를 존중한다는 데 있습니다.

재능기부는 각자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기부를 받아야 할 대상이 다양한 만큼 기부할 수 있는 재능도 다양합니다. 저도 저의 재능을 기부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아빠 장난감 수리단(아·장·단)입니다. 아장단은 울산중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활동입니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아동 회원의 아빠들이 한 달에 한 번, 저녁에 모여서, 센터 장난감 도서관의 장난감과 지역 주민들의 장난감 등을 수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활동을 2017년부터 시작해서 2년째 하고 있습니다.

장난감 수리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소리나는 장난감의 대부분은 스피커에 연결된 선이 단선되었거나, 배터리가 부족하다거나 혹은 기판에 이물질이 쌓여서 고장이 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단선이 되었으면 연결해주면 되고, 기판에 이물질이 쌓였으면 이물질을 제거해주면 장난감이 원래대로 작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왜 이 활동을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재능기부와 아빠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라디오 조립 등을 하면서 땜질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겁니다. 그리고 장남감 조립을 좋아했던 터라 장난감 수리는 기본적인 재능이었습니다.

또한 다섯 살 딸은 아빠가 장난감 수리단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고장 나면 아빠에게 고장났다면서 가져오고, 제가 고쳐주면 좋아합니다. 물론 아빠다운 아빠, 100%의 아빠는 못되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서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인정받고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이처럼 재능기부는 뭐 대단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소질을 남들을 위해서 발휘하면서 자신도 거기에 만족하게 된다면 그것이 재능기부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빠들이 한 달에 한번 모여 장난감 수리를 하면서, 어디 키즈까페가 좋고, 지난 주에 아이들과 어디를 갔는데 좋았다 등등의 육아정보도 교환하기도 합니다. 시대가 많이 달라져서 요즘 아빠들은 정말로 슈퍼맨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아장단의 아빠들도 슈퍼맨이 되기 위해서 이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의 아장단을 만들어 주시고,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중구육아종합지원센터 최지현 센터장님과 한지윤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센터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진정 그대들이 있어,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좋은 중구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빠 장난감 수리단 파이팅!

김동현 울산중구육아종합지원센터 아빠장난감수리단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