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항만관련업계들이 울산항 경쟁력 확충이라는 숲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울산항 활성화를 위한 민·관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항만관련업계들은 자사이익에만 급급해 항만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울산지방해양수산청 모과장은 야간입·출항 확대방침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수고했다고 누가 술이라도 한잔 하자고 할줄 알았더니, 술은커녕 뒤에서 다른 소리나 하고 다니고,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앞으로 실익도 없는 관련 협의회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해양청이 항만경쟁력의 척도인 24시간 항만운영체제 확립을 위해 야간입·출항 범위의 대폭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해운대리점 등 일부 이해관계가 깔린 항만관련업계가 안전성(?) 등을 이유로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항만하역협회장이 지난 6월부터 2개월 넘게 공석으로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는 것도 울산항을 바라보는 업계인식의 한 단면을 찾아볼수 있다. 재경 6개사가 주축인 이들 회원사들이 울산항 발전에 "한몫"할 협회장을 찾기 보다는 자사의 입장만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불협화음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항운노조와의 임·단협도, 중앙항운노사간 논의되고 있는 항운노무공급방식 개선논의 등도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올들어 벌써 책임자만 두번째 교체된 회원사가 있는 등 월급쟁이 지사(점)장의 한계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항운노조가 울산항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해온 불평을 자신들에게도 한번 적용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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