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홍 울산광역시 환경생태과장 공학박사·폐기물기술사

폭염, 한파, 폭우, 가뭄 등의 이상기후는 현재 누구나 접하고 있는 현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은 이제 강조하여 말할 필요도 없는 현실이다. 이에 전 세계는 유엔 기후변화협약과 교통의정서 등 국제협약을 통해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유엔환경계획(UNEP)이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유엔환경계획이 발표한 ‘2018 배출량 격차 보고서’에서 2017년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535억t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자 역대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 우리 개개인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 산업 분야라는 생각에 정부, 산업계 등의 온실가스 감축활동에만 기대어 있을 수는 없다. 비산업 분야는 산업분야보다 비교적 온실가스 감축이 쉽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으므로,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탄소 친환경 생활 실천에 대한 의지를 더욱 다져야 한다.

가정에서는 저탄소 친환경 생활 실천을 위한 첫걸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탄소포인트제가 있다. 범국민 참여형 온실가스 감축프로그램인 탄소포인트제는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저탄소 친환경 생활을 확산하기 위해 2009년 7월부터 시행된 제도이다. 참여자가 가정, 상업 아파트 단지 등에서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등 사용량을 절감하면 온실가스 감축률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부여받고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우리 시는 2018년 상반기 현재까지 총 12만3000여가구가 탄소포인트제에 동참하여 온실가스 21만9000여t을 감축했다. 이는 9억3324만6000여그루의 소나무가 온실가스를 상쇄하는 효과와 맞먹을 정도다.

온실가스 감축가구에는 약 19억659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또한 지난 해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한 15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에 대해서도 공용부문 및 개별세대의 전기 절감률을 평가하고, 탄소포인트제 우수아파트를 선정해 총 1800만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올해에는 탄소포인트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개별가구 참가자 증가율을 최근 2년간 연평균 5%에서 20%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탄소포인트제 참여는 탄소포인트제 홈페이지(cpoint.or.kr)를 통해 온라인으로 가입하거나 구·군 환경부서에 직접 방문 또는 우편,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

울산시에는 많은 시민이 저탄소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숨은 공로자가 있다. 바로 범국민 저탄소 친환경 생활 실천 운동을 선도하고 전파하는 저탄소 친환경 사회 구현을 위한 실천 활동가 모임인 그린리더 협의회이다.

그린리더협의회는 2010년에 설립된 단체로써 울산의 환경 보호와 보전을 위해 내가 앞장서서 저탄소 친환경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 주고 있는 환경지킴이(1095명)의 모임이다.

그린리더협의회는 가정, 상가 등 건물 내의 온실가스 배출원을 진단하고 효과적인 감축방안을 제시하는 온실가스 진단·컨설팅, 취약계층 대상으로 쿨루프 설치, 저탄소 친환경 생활 실천 홍보 활동 등을 추진하면서 시민의 저탄소 친환경 생활 의지를 다져 주고 있다.

그린리더협의회는 올해 울산의 그린리더가 대한민국 최고의 그린리더가 되고자 하는 포부로 저탄소 친환경 생활실천 활동에 더욱 열정적으로 매진하고자 한다.

저탄소 생활 실천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고, 어려운 것도 아니다. 저탄소 친환경 생활에는 실내 적정온도 유지, 고효율 전자제품 사용, 절전형 전등 설치, 대기전력 차단, 불필요한 전등 소등, 친환경 운전, 대중교통 이용, 쿨·온맵시 복장, 쓰레기 분리배출, 장바구니 사용, 모바일 청구서 수령 등이 있다.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과 안전, 경제적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저탄소 친환경 생활 실천에 우리 시민 모두가 동참하길 당부한다.

이규홍 울산광역시 환경생태과장 공학박사·폐기물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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