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비상사태 발생시
이재민 관리 위해 개발
KOICA와 협력해 수출 추진
국내 지자체들 문의도 쇄도

울주군이 전국 최초로 개발한 이재민관리시스템을 국내외에 판매한다. 판매 수익으로 인한 세수 증대는 물론 선진시스템 전파로 군 위상 강화 및 국위선양 효과도 기대된다.

6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협력해 이재민관리시스템 수출을 추진한다.

이 시스템은 군이 IT서비스 제공업체인 SQ&T와 협력, 방사능 비상사태 발생 시 가동되는 구호소 이재민 관리를 위해 구축한 것이다. 군은 각종 재난 발생 시 주민을 대피시키고 장기간 보호하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시스템을 개발했다.

수출 대상은 개발도상국과 아프리카 등 체계적인 이재민·난민 관리가 필요한 국가다. 군은 대상 국가들이 전산시스템 미비로 이재민 등의 인적사항 관리가 어렵다는 점에 착안, KOICA와 접촉해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군은 올해 상반기 기획재정부에 사업을 제안해 심사 및 예산 심의를 거쳐 올 하반기 수출 대상국을 현지 방문해 수출을 추진한다.

국내 판매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방사능방재 연합훈련 등을 통해 시스템의 효용성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광역·기초 지자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방사능 비상사태는 물론 지진 및 홍수 등 재해 발생 시 운영하는 구호소에도 활용할 수 있어 관심이 높다.

2017년 지진 당시 전산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구호소 운영에 애를 먹었던 포항은 물론, 경남 양산시와 경북 울진군, 충청남도 및 경상북도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올해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광역지자체의 경우 일괄 구입해 관내 기초지자체에 배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춘봉기자

이재민관리시스템=수기로 이재민 정보를 작성·관리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컴퓨터를 활용해 정보를 취합하는 것은 물론, 홍채와 지문까지 이용하는 선진화된 시스템이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서류 가방 크기의 소형 이재민관리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서버 역할을 해 구호소 전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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