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쉽게 독자공감 이끌 소재

뉴살롱·Z세대등 흐름 분석

개인 취향 맞춤형 서적 인기

▲ 지난 연말부터 서점가는 2019년을 전망하는 갖가지 트렌드 전망서가 점령했다.
지난 연말부터 서점가는 올해(2019년)를 전망하는 갖가지 트렌드 전망서가 점령했다. 해가 바뀌어도 시대와 세상을 읽고 배우려는 심리는 여전한다. 사람들의 동선과 시선이 머무르는 가장 좋은 포인트는 아직도 각종 트렌드 서적들의 차지다.

‘트렌드’ 하면 딱딱한 지표와 통계로 소비성향 분석에만 열중하는 마케팅 서적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연말연시 트렌드 서적이 서점 가판을 채우는 트렌드가 수년째 이어지면서 요즘은 좀더 부드럽게, 알기쉬운 용어로, 독자들의 공감을 유도하는 책도 적지않다.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도 그 중 하나다. 저자 김용섭은 <라이프 트렌드 2019>에서 올해를 대표하는 단어로 ‘젠더 뉴트럴’을 가장 먼저 꼽는다. 젠더 뉴트럴 트렌드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남자, 여자, 성소수자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를 같은 ‘사람’으로 본다. 요즘은 짧은 반바지나 레깅스를 입거나 클러치백을 든 남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성별을 구분하는 표지와 디자인을 없애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아름답게 여기자는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로도 이어진다.

17~19세기 유럽의 살롱문화가 다시 유행하는 ‘뉴 살롱’(New Salon)의 흐름도 예측한다. 취향을 공유하기 위해 사람들이 일정 공간으로 모인다는 의미다. 다양한 독서 모임과 독립 서점, 카페나 펍과 같은 공간으로 변모한 빨래방, 비즈니스 살롱으로서의 공유 오피스와 셰어하우스도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새로운 소비세력으로 떠오른 Z세대(Z Generation)도 빼놓을 수 없다. 신세대라 불렸던 X세대의 자녀인 그들(주로 2000~2009년생)은 어릴 적부터 스마트폰을 쓴 첫 세대이자 각종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다. 자유로운 사고와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배우고 익혔기에 다른 세대보다 훨씬 창의적이다. 무엇보다 반사회적·반환경적 기업의 불매운동에 앞장서는 것처럼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데도 적극적이다.

이밖에도 저자는 Well Dying(생전 장례식을 치르는 사람들), Inconvenience Consumer(선한 가치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사람들), Upper Class(돈보다 경험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 등 2019 대한민국 일상을 대변하는 라이프 트렌드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주류 보다는 비주류에 가까운 개인의 취향을 세심하게 들여다 본 서적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세유행 2019>의 저자 안성민은 거시적이고 인위적인 구분에 따라 내다보는 비즈니스 전망은 그저 참고자료일 뿐이라며 거대한 유행이 아닌, 미세한 유행에 더욱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천편일률적인 기성복이 아닌, 개인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작은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맞춤형 의류가 각광받고 있는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혼자라서 행복한 1코노미 시대’ ‘혼자 있고 싶지만, 그렇다고 혼자이고’ 싶진 않아’ ‘분리되어 있지만 또한 함께하는 세뮤니티 족’ ‘감성을 페어링하다-감성경험의 하모니’ ‘자신만의 가치가 중요해-True Self’ ‘실버유튜버’ ‘당당한 성소수자들’ ‘패션에는 정답없음’ 등 책 속에는 제목만으로도 유추가능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이 제시되고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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