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절치부심’ 자유한국당 예상진로

중구·남구갑·남구을 현역 3인방 중량감 있지만
구청장·시구의회 민주 장악 총선가도 난관될듯
울주 당협위원장 탈락인사 지역구 선회도 변수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후 정치적 ‘멘붕’상황에 직면한 자유한국당은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이미 비상에 걸린 상황이다. 한국당은 내년 총선에서 현재 3개 지역구에서 2개를 더해 5개 지역구를 확보(당선)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울산시장과 5개 구·군을 장악한 민주당의 공격적인 총선전략과 맞물려 현재의 ‘평작’ 유지조차 미지수라는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내년 4월 총선 직전까지 지속적인 인적쇄신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6개 지역구 예상기상도

현재 울산 6개 지역구별 한국당의 인적자원은 민주당을 비롯한 정의당 등 진보진영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분석이다. 중구는 6선 고지를 겨냥해 뛰고 있는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버티고 있다. 정 전 부의장은 지난해부터 정치적 보폭을 넓혀 외연을 강화하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강도 높은 공세를 취하며 당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근 울산상의 신년인사회에 참석,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과 적폐청산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민주당 중구지역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정치적 무게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어 현재로선 강적과 맞딱뜨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중구청장과 시·구의원들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조직측면에선 구멍이 뚫린 상황으로 돌파여부가 관건이다.

남구갑 이채익 의원은 당 원전특별위원장과 제1정책 조정위원장을 맡아 맹활약 중이다. 구체적 여론추이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평년작은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경쟁자인 민주당 심규명 조직위원장의 바닥민심과 정치적 경험 등을 볼 때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다 남구청장과 시·구의원 역시 민주당이 우위에 있어 총선가도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3선 울산시장에 당 사무총장을 역임한 남구을 박맹우 의원은 노동계와 서민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특수한 지역정서에도 불구하고 조직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전 총장은 당 지도부는 물론 당 밖의 비중있는 인사들과도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 지지층을 확대하고 있는 등 보수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역시 남구청장과 시·구의원 다수가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어 향후 여론추이가 주목된다.

원외 지역구인 동구는 안효대 시당위원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을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기반을 형성하고 있지만 지역의 3대 주력산업의 위기로 탈지역 상황과 맞물려 노동계의 정서가 약진하고 있어 변수다. 여기다 정의당 대표인 김종훈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어 여론추이가 주목된다.

노동계 정서가 강한 북구는 경제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박대동 전 의원(현 당협위원장)이 같은 보수인 윤두환 전 의원 등 보수정서를 어떤형태로 끌어 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한편 현재 당 조강특위에서 당협위원장 후보 심사 중인 울주군은 도농복합지역구라는 특수성에 걸맞는 ‘최대공약수’가 누구로 결정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인적청산 새인물 수혈 변수

한국당 울산 6개 지역구에 대한 인적청산여부는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2·27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 출범에 이어 가파른 정치상황, 내년 4월 총선시점까지 돌발변수 여부에 따라 과감한 칼질과 동시에 새인물의 수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재 울주군 당협위원장 심사에서 탈락한 일부 유력인사가 타 지역구로 선회할 경우 또다른 변수도 예상된다.

울주군 당협위원장에 도전한 A씨는 7일 “정치활동의 무대가 울주군에 한정되는 건 아니다”면서 “현 상황에서 탈락은 염두해 보지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지역구로 선회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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