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이 오는 2월부터 약 한달여간 울산~제주노선 등을 대폭 증편한다.

2월15일~3월30일 임시운항
울산~제주, 하루 최대 왕복 5회
울산~김포, 금·일 주 3회 증편
하계기간 제주 슬롯 선점 포석

울산공항 활성화 견인 기대감
국내선 수요 전반적 하락세속
에어부산 울산 정기취항으로
작년 이용객 전년比 43% 증가

올해 추가 취항 움직임도
울산 기반으로 한 소형항공사
6월께 운항 목표로 준비 박차
올 여객전망치 더 늘어날수도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이 오는 2월부터 약 한달여간 울산~제주노선 등을 대폭 증편한다. 임시운항이긴 하지만 다가오는 하계기간 제주 슬롯 확보를 위한 사전 포석의 의미도 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어부산이 울산공항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지 주목된다.

특히 울산공항 측이 올해 수송여객 전망치를 어둡게 보고 있는 가운데 에어부산의 임시운항 소식과 함께 울산을 기반으로 한 소형항공사 취항 준비도 착실히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심스레 지난해 여객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에어부산(사장 한태근)은 울산발 국내 노선을 대폭 증편한다고 14일 밝혔다.

오는 2월15일부터 3월30일까지 현재 매일 왕복 2회 운항하는 울산~제주 노선을 최대 매일 왕복 5회로 2배 이상 증편해 운항한다. 또 울산~김포 노선도 탑승객이 많은 금요일과 일요일에 맞춰 주3회 증편한다.

지난해 국적사 항공사들의 국내선 수요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에어부산은 지난 2017년 11월 울산공항에 정기취항하면서 지난해 국내선 공급석과 여객 수 모두 2017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특히 제주노선에서의 탑승률이 고무적이다. 울산시와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부산의 울산~제주 노선 평균 탑승률은 91.1%로 거의 만석에 가깝게 운항됐다.

한국공항공사의 국내선 노선별 통계를 확인해보면 지난 2017년 울산~제주 노선의 항공편은 전체 414편으로 5만6222명이 이용했는데, 지난해는 총 2049편에 28만5830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만 받쳐주면 충분한 수요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결국 제주노선을 확대해 김포노선 등의 적자를 메울 수 있는 현 국내선 상황에 있어 이번 에어부산의 울산~제주노선 대폭 증편은 향후 하계시즌 제주슬롯 확보 선점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울산시와 울산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 입장에서도 에어부산의 이번 임시운항이 반갑다.

지난 2017년 11월 취항한 에어부산은 지난해 12월까지 약 49만명의 여객을 수송했는데, 이는 이 기간 울산공항 여객의 55% 수준을 담당했다. 이같은 효과로 인해 지난 2018년 울산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총 81만7341명으로 전년도(57만1429명) 대비 여객이 43% 증가하며 KTX 개통후 최다 여객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초와 비교해 줄어든 올해 운항 계획을 토대로 2019년 여객 전망치를 68만명으로 다소 낮게 잡고 있던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는 에어부산의 이번 임시운항에 따라 한달 간 2만7000명의 여객을 추가로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울산을 기반으로 하는 H항공사가 지난해 연말 소형항공 면허를 취득, 오는 4월부터 국토부 운항증명(AOC)을 거쳐 6월께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정상적으로 추진만되면 올해 여객전망치가 다소 늘어날 여지가 있다. H항공사는 김포와 여수 노선을 계획중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 관계자는 “연초 계획된 운항계획을 토대로 한 여객전망치는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면서도 “이번 에어부산의 임시운항이 하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증편 유도를 하고, 소형항공사 취항 성공 및 올해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을 성사시켜 최대 83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도 항공사는 물론 울산공항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항공편 유지 등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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