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개발로 주민 대거 이주

인구 감소에 폐교·폐교 위기

경남 양산시 동면 일대에 사송신도시 조성으로 폐교 또는 폐교위기에 처한 동면·영천초등학교를 사송신도시로 복교·이전하자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사송신도시는 동면 내송·외송·사송리 일대 276만6465㎡ 부지에 조성되고 있다. 단독주택 430가구와 공동주택 1만4463가구 등 총 1만4893가구, 인구 3만7058명을 수용하는 미니신도시로 조성, 오는 2021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사송신도시 조성으로 동면 사송리에 위치해 있던 동면초등학교는 지난 2011년 3월 폐교됐다. 사송신도시 개발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사송·내송리 일대 주민들이 대거 이주하는 바람에 학생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당시 동면초는 폐교냐 휴교냐를 놓고 고민했다. 현행법상 폐교하면 교명과 전통, 학적 등이 존속되지 않아 동창회를 중심으로 휴교를 하자는 의견이 비등했다.

반면 양산교육지원청은 동면초가 휴교할 경우 예산이나 인력 지원 없이 모든 행정업무를 다른 학교가 전담해야 한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결국 동면초는 폐교됐다. 당시 남아있는 재학생들은 영천초로 통합됐다. 양산지역에서 분교가 아닌 학교가 폐교된 것은 동면초가 최초다.

하지만 동면초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복교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구성, 복교 운동이 본격 추진되는 등 복교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추진위는 “동면초는 자연적으로 인구가 감소해 폐교된 것이 아니라 주민을 이주시켜 학생 수가 줄어 없어졌다”며 “양산교육지원청은 이제라도 사송신도시에 제일 먼저 개교하는 초등학교를 동면초로 만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동면초를 통·폐합했던 영천초 역시 폐교 위기에 놓였다. 학생 수가 급감해 소규모 통·폐합 대상학교가 됐기 때문이다. 면·도서벽지는 초·중·고교 상관없이 학생 60명 이하가 폐교 대상이다. 영천초의 현재 학생 수는 43명이다. 국도 7호선을 따라 부산지역 경계지점에 위치한 영천초는 동면 개곡·법기·여락리 외에도 부산시 기장군 철마면을 통학구역으로 두고 있다.

영천초 총동창회도 “95년 역사를 지닌 학교가 폐교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며, 사송신도시로 학교를 이전, 재배치 할 수 있도록 동창회를 중심으로 여론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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