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업체 20년 장기임대등 요구
현대百 “사업계획서 검토 중”
사업성 이유로 지난해엔 무산

위탁운영을 두고 긍정적인 협의가 진행(지난해 5월23일 6면 등)됐던 울산 동구 서부회관 헬스장이 결국 위탁운영자를 찾지 못한 채 해를 넘긴 가운데 최근 건물 소유주인 현대백화점 측과 인근 서부아파트 주민회장이 위탁운영을 희망하는 새 사업자와 만남을 가져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15일 동구청과 현대백화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위탁운영을 두고 긍정적 협의를 진행하던 A업체가 최근 협의 포기 의사를 밝혔다. 당시 A업체는 운영권을 위탁받으면 헬스장과 목욕탕을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구 수영장 누수 보수공사 비용 등을 놓고 의견차가 생긴데다 지역 경제가 계속해서 악화되자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지난해 12월 중순 포기의사를 밝혔다.

서부회관은 1995년부터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운영돼 왔으며 2016년 6월 현대백화점으로 매각된 이후에도 1년간 헬스장과 수영장을 추가로 운영해오다가 적자 누적을 이유로 2017년 7월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A업체가 협의 포기 의사를 밝힌 이후 최근 B업체가 사업 계획과 위탁운영 조건 등을 현대백화점에 전달, 위탁운영 의사를 밝혀와 협의가 진행 중이다.

B업체는 리모델링과 보수공사 등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대신 20년 이상 장기임대와 과거 현대중공업이 건물 소유주일 당시 유지해오던 임대료를 그대로 적용해주길 백화점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월 초 위탁운영을 희망하는 B업체 관계자, 서부아파트 주민회장과 함께 만남을 가졌다. 일단 업체 쪽에서 장기임대를 원하고 있어 제시한 사업 계획서가 사업성이 있는지 등을 검토중이다. 아직까지 내부 논의가 이뤄지는 중이라 섣불리 결과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부아파트 최본근 회장은 “서부회관을 이용하던 주민들 전부 멀리 떨어진 헬스장이나 수영장, 목욕탕을 이용하면서 서부회관 건물 자체도 죽어가고 있다. 서부회관 건물에 헬스장과 목욕탕이 들어서면 백화점 측에선 건물을 살려서 좋고 주민들은 가까운 곳에서 편히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은 만큼 협의가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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