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의 세계 수출 비중

부가가치 기준, 61개국중 8위

총액 기준, 130여개국중 6위

원천기술 확보해야 부가가치↑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본 세계 제조업 수출 비중에서 한국이 ‘중상위권’을 차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가가치 기준 수출을 늘리려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의미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서울대 김종섭·이승호 교수와 한국은행 음지현 부연구위원은 15일 발표한 BOK경제연구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방식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 산업별 분석’에서 2000~2011년 한국의 부가가치 기준 수출 비중은 관찰 대상국 61개국 중 8위라고 밝혔다.

총액 기준으로 본 수출이 2017년 기준 전 세계 130여 개국 중 6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가가치 순위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셈이다.

부가가치 기준 수출은 총액 수출과는 다른 개념으로, 특정 수출품에 기여도가 클수록, 즉 핵심 기술을 보유할수록 커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제조업의 경우 ‘글로벌 가치사슬’(GVC) 전방 참여도가 높을수록 부가가치가 커진다.

글로벌 가치사슬은 제품 설계, 부품과 원재료 조달,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각 과정이 다수 국가에 걸쳐 이뤄지는 분업체계를 뜻한다.

전방 참여도는 이 같은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제품 설계, 부품 조달 등 앞 단계에 참여하는 활동을 뜻한다. 보고서에서는 이를 총수출 대비 수출대상국의 수출에 사용된 투입재의 부가가치로 측정했다.

후방 참여도는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뒷단계에 있는 생산, 유통 판매 등에 참여하는 과정이다. 총수출 대비 국내 수출을 위해 사용된 수입 중간재의 부가가치로 추산했다.

자동차와 같은 운송장비 제조업의 경우 전방 참여도가 높을수록 부가가치 기준 수출 비중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R&D), 브랜드 설계 등이 운송장비 제조업의 대표적인 전방 참여에 해당하는데, 완성차 수출에선 이 같은 생산능력을 보유한 미국, 일본, 독일 등이 산업 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운송장비 제조업 수출 순위에선 6위, 전기 및 광학기기는 5위에 올랐다. 연구팀은 “총액 기준으로 본 수출이 기업의 매출 개념이라면 부가가치 기준 수출은 기업의 영업이익에 해당한다”며 “매출이 커도 영업이익이 작으면 별 볼 일 없듯 수출 총액보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것”이라며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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