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알기쉽게 풀어쓴 교양서·재미와 상상 곁들인 소설까지…
대중성 높은 교양서 2권 이어
스토리텔링 형식의 소설 펴내

 

한국고대사 전문가인 전호태(사진)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가 최근 6개월 동안 3권의 책을 잇달아 출간했다. 앞서 두 권은 본인의 연구결과물을 일반인도 알기쉽게 풀어낸 교양서이고, 마지막은 역사를 기반으로 재미와 상상을 곁들여 완성한 소설책이다.

최근 나온 소설 <황금의 시대, 신라>(풀빛)는 신라의 마립간 시대를 다룬 역사 스토리텔링이다.

주인공은 한국고대사를 가르치며 신라의 황금문화에 빠진 중견 교수 한인규다. 한 교수는 고구려 국내성에서 볼모로 살던 신라 왕자가 서라벌로 돌아와 겪은 역사적 사건과 개인사에 대한 글을 집필한다.

 

전 교수는 다양한 저작과 강연을 통해 우리 고분벽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려왔다. 저자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신라 황금문화에 숨은 고구려의 문화 코드를 설명하고자 한다.

그는 이전에도 <비밀의 문 환문총>을 통해 문헌에 채 드러나지 않은 고구려 시대의 사회상과 가치관을 흥미진진하게 복원해 낸 바 있다. 이번 <황금의 시대, 신라>에서는 삼국 가운데 신라에서 가장 찬란하게 피어난 황금 시대에 더 주목한다.

신라의 황금 문화가 융성했던 시대는 왕호를 ‘마립간’으로 쓰던 시기와 일치한다. 동북아시아의 패권을 신라가 아닌 고구려가 휘두르던 시기이기도 하다. 사실상 신라는 그러한 고구려의 속국이었다.

 

저자는 소설에서 고구려에 인질로 갔던 신라 왕자들은 고국에 돌아와 어떤 삶을 살아갔을 지 상상한다. 황남대총이 왕과 왕비의 왕릉이라면, 왜 왕이 왕비보다 못한 장신구에 둘러싸여 잠들어 있는가? 5세기 동아시아의 정신세계를 이끌었던 불교가 신라에서 어떻게 세력을 확장해 나갔을까?

▲ 전호태(사진)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결국 신라 사회와 신라인의 어떤 부분이 서라벌에 황금 문화를 펼쳐낸 것일까? 이와 같은 의문을 하나씩 풀어준다.

한편 앞서 2018년 가을에 낸 <한류의 시작, 고구려>(세창미디어)는 고구려의 춤과 노래, 음악이 한류의 기원이라는 시각을 대중성 높고 평이한 문체로 풀어낸 포켓북이다.

지난 연말 출간한 <고구려 고분벽화와 만나다>(동북아역사재단)은 고구려 고분벽화의 실체를 알리는 대중용 교양서다. 고구려 고분벽화 명장면 10편이 책 말미에 수록돼 있고, 부록으로 벽화고분조사를 위한 저자의 평양방문기가 덧붙여져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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